[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골프선수 미셸 위(한국명:위성미)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6일 행전안전부의 관보에 따르면 미셸 위는 지난 21일 법무부 장관의 허가 하에 한국 국적을 이탈했다. 이탈 사유는 ‘외국 국적 선택’이다.
국적이탈은 해당자가 해외에 거주할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고 하와이 태생인 미셸 위와 같이 ‘선천적 복수국적자(부모가 직장근무, 유학 등의 이유로 출생지주의(속지주의)를 채택한 외국에 체류할 때 태어났거나 국내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자녀)’의 경우 재외공관이 이탈신고를 접수하면 외교통상부 장관을 통해 법무부로 송부되는 방식이다.
이로써 미셸 위에게 위성미라는 이름은 지워지게 됐다.
물론 남자는 병역 문제로 인해 국적 이탈에도 나이 제한이 있는 등 까다롭지만 여자는 자유롭게 국적 재취득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셸 위가 굳이 국적을 포기한 배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년 동안 한국 국적을 유지하다가 지금에 와서 포기한 이유는 2011년 1월1일 발효된 국적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정된 국적법에 의하면 미셀 위처럼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에 국적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즉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위성미는 그 시기를 놓쳐 미국과 한국 중 한쪽 국적만을 선택해야 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만약 미셀 위가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 절차를 밟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만22세가 되기 전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서를 쓸 경우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새 국적법이 여지를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 관계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미셀 위는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면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뛸 때 수시로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등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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