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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김탁구]"막장과 순수사이"···'국민드라마'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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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I 2010.09.15 14:14:10
▲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안방극장의 빵 굽는 고소한 냄새에 시청자가 취했다. 오는 16일 종영을 앞둔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자체최고시청률은 48.2%(2일 방송 26회, TNmS 기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세상 밖으로는 '김탁구 빵'까지 나왔다. 집 안팎으로 '김탁구 세상'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사실 기대작이 아니었다. 톱스타도 없었고 대작도 아니었다. 방송 전 제작사와 연출자의 불화로 PD가 바뀌고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편성운도 '최악'이었다. SBS '나쁜 남자'는 한가인의 안방극장 복귀와 김남길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고, MBC에서는 소지섭·김하늘·윤계상 주연의 전쟁 대작 '로드 넘버원'이 위협했다.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제빵왕 김탁구'를 두고 "고래등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라고 냉소했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는 전광렬·전인화·윤시윤·유진 등 신구 연기자들의 열연과 탄탄한 대본으로 방송 시작과 동시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 6월9일 첫 방송부터 수목극 정상을 차지하더니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TNmS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28회까지 '제빵왕 김탁구'의 평균 시청률은 38.0%로 나타났다.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것이다.
▲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선정성과 도덕성의 교집합"···'제빵왕 김탁구'의 미학

'제빵왕 김탁구'의 인기 이유로는 '대본의 힘'을 꼽을 수 있다. '제빵왕 김탁구'는 극 초반 불륜과 고부간 갈등 그리고 납치·강간 등 강한 소재들이 드라마를 이끌어 중년 시청자들의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방송 초반 '막장'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제빵왕 김탁구'는 중반 이후 이야기를 김탁구(윤시윤 분)와 구마준(주원 분)의 제빵경쟁을 통한 성장드라마로 축을 이동했다. 이로 말미암아 '제빵왕 김탁구'는 '막장'이라는 오명도 벗고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다.

드라마 중반 이후 젊은 배우들의 부각은 2~30대 젊은 시청자층을 유인하는 촉매제가 됐다. 시청률 40%는 특정 세대만 열광해서 얻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이정섭 '제빵왕 김탁구' PD는 "초반에 시청률이 팍팍 오를 때는 '역시 이런 강한 조미료(불륜·납치 등)가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청률이 30%에서 40% 넘을 때는 아역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였다"며 "젊은이들의 성장과정이 주 줄기가 됐는데도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걸 보면 드라마에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원초적인 것이 있어서이기 때문"이라고 인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제빵왕 김탁구'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박인택 부사장은 "김탁구가 던진 권선징악의 메시지는 너무나 틀에 박힌 듯하지만 요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한 것"이라며 "드라마가 가진 윤리적 가치가 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제빵왕 김탁구'는 '주변의 맛'을 가장 잘 살린 드라마이기도 하다. '제빵왕 김탁구'는 거성 가를 비롯해 팔봉빵집 그리고 미순 부부 등 다양한 집단에서 배우들이 서로 다른 개성과 에피소드를 펼쳐 드라마를 풍성하게 꾸미고 있다. 톱스타 위주의 원톱 드라마와 현격하게 대조되는 부문이다.

박 부사장은 이를 두고 "방송사와 제작사는 물론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을 줬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KBS 2TV '제빵왕 김탁구'와 MBC '로드 넘버원' 그리고 SBS '나쁜 남자'

◇ "월드컵 특수 한 몫"···'나쁜 남자' 공백 '어부지리'

'제빵왕 김탁구'가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데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특수 덕도 크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은 SBS가 단독중계를 했고, 월드컵 64경기를 모두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제빵왕 김탁구'와 맞대결을 펼친 '나쁜 남자'는 지난 5월26일 첫 방송 후 6월 월드컵 기간 중에 3주 연속 방영되지 못했다.

게다가 '제빵왕 김탁구'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예선전이 펼쳐진 6월 17일에는 편성시간을 오후 9시50분대에서 경기가 끝난 오후 10시40분으로 늦춰 월드컵 경기와의 맞대결도 피했다. 시청률 측면에서 '어부지리' 할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진부? 일상의 힘"···거대 담론 버리고 시청자 공감대 형성

'제빵왕 김탁구'의 제빵이란 소재 선택은 '블루칩'이었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전쟁 소재의 드라마가 붐을 이뤘다. 이에 MBC는 '로드 넘버 원'을, KBS는 '전우' 등을 제작했으나 드라마 속 정치 이데올로기와 거대 담론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박 부사장은 "올해는 한국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해라 특별한 드라마로 감동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드라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 자체보다 전쟁 이후의 삶에 주목했다"며 "전후 사람들이 배곯았던 시절 겼었던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봤다.

또 "첨단을 달리는 이 시대, 사람들은 사소한 일상에 쉽게 감정 이입을 한다"며 "'처음에 일부 비평가로부터 '진부한 드라마가 왜 인기인가?'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빵 같은 소재는 우리의 일상이다. 일상의 것을 얘기한다고 진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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