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영화 리뷰] 전지현의 칼날은 현란했지만...'블러드'

김용운 기자I 2009.06.04 18:12:11
▲ 블러드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전지현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작 ‘블러드’가 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공개됐다. ‘공각기동대’ 등으로 유명한 일본 저페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극화한 ‘블러드’는 제작비 3500만 달러가 들어간 다국적 합작영화다.

전지현은 ‘블러드’에서 400년을 산 뱀파이어 헌터 사야 역을 맡았다. 사야는 인간인 아버지와 뱀파이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아버지를 죽인 뱀파이어 괴수 오나겐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일념에 차 있는 캐릭터다.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청순하면서도 왈가닥인 캐릭터 연기로 사랑을 받은 전지현은 ‘블러드’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전지현은 반 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영화 속 거친 액션을 직접 시연했다.

전지현의 액션은 ‘신조협려’와 ‘방세옥’ 등을 연출했던 원규 감독과 ‘백발마녀전’의 무술을 담당했던 우인태 감독이 공동으로 맡아 그들의 노하우를 전지현에게 전수 했다. 전지현은 장쯔이나 양자경 등 중국의 여배우들과 달리 액션 영화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블러드’에 출연했고 제작자인 빌 콩이 만족할 만큼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전지현은 액션 연기 외에도 비록 단문 위주의 짧은 대사지만 영어와 일본어 대사도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원톱 주연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시종일관 현란한 칼솜씨 속에 눈을 번뜩이는 영화 속 전지현의 모습은 사야 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영화는 전지현에 대한 관심을 제하고 본다면 특별한 것이 없다. ‘키스 오브 드레곤’과 ‘늑대의 제국’을 연출한 크리스 나흔 감독은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연출의 깊이보다는 액션의 시각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만들었다. 또한 칼싸움 위주의 액션과 어색한 CG는 영화를 단조롭고 일정 부분에서는 조악하게 만들었다. 한국영화 CG의 기술력이 어느 수준에 와있는지 비교가 될 만했다.

또한 18세 등급을 받을 정도로 화면에는 유혈이 낭자한다. 다만 사야의 칼에 희생되는 뱀파이어들에게서 혐오감까지 느껴지지는 않는다. 신체가 낭자당하는 장면이 많지만 이를 사실적으로 그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자인 빌 콩은 ‘블러드’에 대해 “애초에 기획단계부터 3부작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영화는 빈 곳이 많다. 이를 2편과 3편에서 채워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칼과 칼이 부딪히는 사운드만큼은 근래 나왔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자극적이다. 오는 1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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