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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新 놀이문화②]구준표가 '무릎팍도사'에?...상황극 놀이 '붐'

박미애 기자I 2009.02.18 13:26:03
▲ (출처=http://blog.naver.com/flower_4_boy/120062954878)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구준표와 무릎팍도사의 만남이 큰 화제가 됐다.

구준표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신인배우 이민호가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로 실존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구준표와 무릎팍도사의 만남이 성사(?)된 것은 한 네티즌이 ‘꽃보다 남자’와 ‘무릎팍도사’의 영상을 각각 캡처해 상황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와 함께 구준표 캐릭터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를 비롯한 화제성 있는 예능프로그램에 이민호를 출연시키라는 요청이 빗발쳤지만 쉽사리 성사되지 않자 급기야 네티즌들이 직접 탄생시킨 게 '구준표 '무릎팍도사' 출연?!'이라는 제목의 가상 상황극이다.

그렇다고 '구준표 '무릎팍도사' 출연?!'이 엉성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마치 한 편의 ‘무릎팍도사’를 실제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강호동, 유세윤, 우승민 그리고 구준표가 매순간 적절한 리액션을 취하고 있다.

무릎팍도사가 “아니 집에 돈이 넘쳐나서 관리도 힘들다는 신화그룹의 구준표 도령이 무슨 고민이 있어 이 무릎팍도사를 찾아주셨소”라고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구준표는 “아니 선물을 해줘도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는 계집애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화를 내며 되묻는다. 유세윤은 건방진 프로필을 의기양양하게 읊어댔다가 구준표의 “뭡니까”라는 한 마디에 금세 꼬리를 내리는 식이다.

이외에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좋다' 코너 구준표 편, '무릎팍도사' 유재석 편, '무릎팍도사' 구은재(장서희 분) 편 등 여러 가지 상황극들이 인터넷에서 제작돼 네티즌들에게 원작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포스터 패러디도 비슷한 류의 콘텐츠로 볼 수 있지만 요즘 제작되는 상황극들은 네티즌들이 직접 캡처한 영상을 편집해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은 콘텐츠를 새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는 미디어에서 생산해내는 콘텐츠를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는 시대가 시작된 것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네티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상이 점점 진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은 이를 자신들의 블로그나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에 퍼 나르면서 자신들만 즐기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놀이문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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