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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21)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공력적인 성향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돌격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대범하고 도전적인 경기를 즐긴다. 163cm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255야드로 장타를 치는 것도 공격적인 성향의 경기 운영에서 나온다.
지난해 데뷔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황유민은 올해 4월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더 높은 도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세 번째 우승이 늦어지고 있다. 오히려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공동 2위 이후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주 전, 하반기 첫 대회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선 컷 탈락하면서 성적이 뒷걸음쳤다.
황유민이 16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며 7언더파 65타를 쳐 최민경과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휴식기에도 클럽을 내려놓지 않고 매일 구슬땀을 흘린 결과다.
경기를 끝내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유민은 “하반기 첫 대회를 끝내고 휴식기 동안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매일 훈련했다”라며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는 힘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경기하는 걸 보면 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결과엔 만족하지만, 18번홀에서 버디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우승하려면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쳐야 할 것 같다”라며 “다시 연습장에 가서 훈련하겠다”라고 여전히 공격 본능을 엿보였다.
4월 시작해 11월 시즌을 마무리하는 KLPGA 투어는 휴식 시간이 많지 않다. 이달 초 하반기를 개막한 뒤 지난주는 달콤한 휴식 시간이 될 수 있었지만, 황유민은 무뎌진 샷을 가다듬을 시간으로 삼았다.
땀 흘린 대가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7언더파 65타를 이번 시즌 거둔 최저타 기록이다.
황유민은 “주변에선 저를 보고 욕심이 많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시즌 첫 승 이후 시간이 흘러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서 더 많이 훈련해야 할 것 같다”라고 휴식보다 쉼없는 훈련을 강조했다.
대회 첫날부터 촘촘한 순위 경쟁이 이어졌다. 공동 선두를 이룬 황유민과 최민경에 이어 박지영과 이현서, 김세은, 이예원, 최예림, 구래현, 최가빈 등 7명이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그룹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이어 이동은, 박주영, 황정미, 현세린, 송가은, 고지원 등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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