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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의 SNS가 화제가 됐다.
박 회장은 지난 8일 SNS에 “한국 가는 중”이라며 자신의 항공기 탑승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실 협회에서 1원도 받는 게 없고 모든 출장은 사비로 다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이런 타이밍에 이코노미 인증샷 찍으면 왠지 ‘명절에만 전통시장 다니는 국회의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꼭 찍어보고 싶었다”며 “비즈니스 표는 비싸서 못 샀을 뿐인데 청렴한 협회장 콘셉트를 잡을 수 있게 되다니 이게 럭키비키인가 그건가”라고 했다.
변호사이자 아시아승마연맹 부회장이기도 한 그의 게시물은 배드민턴협회 논란과 맞물려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배드민턴협회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고,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이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질타를 받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현재 협회의 여비 규정상 회장과 부회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는 다 일반석을 타고 있고 그렇게 아낀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회장, 부회장은 비즈니스라든지, 이사는 이코노미라든지 규정이 있다. 의전 프로토콜이 다 규정이 있다. 그걸 어겼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선수 관리 소홀을 주장한 뒤 배드민턴협회의 과거 사건들이 재소환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협회가 적극 반박에 나서고 있음에도 임원 규모와 재정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협회 임원진 모두 40명에 달해 대한축구협회보다도 많지만, 수년간 회장 및 임원진의 기부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가 4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21개 종목 가운데 기부금이 ‘0원’은 종목은 배드민턴과 태권도 두 개뿐이다.
다만 태권도협회는 스폰서십 계약 등 사업 수익으로 재정 자립도 56%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딴 종목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았던 건 대한양궁협회로, 81%에 이르렀다.
한편, 파리 올림픽에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황영식(34·대한승마협회)이 지난달 30일 베르사유 궁전에서 말 델몬테와 준비한 연기를 한껏 펼쳤으나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