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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이 나돌고 있는 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024 파리올림픽 복식에서 패한 뒤 은퇴설에 대해 즉답을 회피했다.
나달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과 함께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복식 준준결승에 출전했지만 오스틴 크라이체크-라지브 람(이상 미국) 조에 0-2(2-6 4-6)로 졌다. 이로써 나달은 단식과 복식 경기 모두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 단식 경기에선 2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 0-2로 패해 일찍 탈락했다.
부상에 시달리다 올해 코트로 복귀한 나달은 은퇴와 관련한 질문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나달은 지난 5월 열린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프랑스오픈이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어떤 면에서 100% 문을 닫고 싶지 않다”라며 “우선 저는 테니스를 즐기고 있고 다음으로 가족화 함께 여행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그들과 공유하는 것이 즐겁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올림픽을 마친 나달은 이번에도 비슷하게 답변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이 롤랑가로스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하더니 이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에서만 무려 14번 우승했다. 통산 메이저 단식 우승 22승 가운데 63%가 넘는다. 그만큼 나달에게 롤랑가로스는 특별하고, 롤랑가로스 경기장 안에는 나달의 동상도 있다.
나달은 “여기서는 항상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고, 잊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라며 “그런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나달은 다음 출전 일정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올림픽이 끝난 뒤 열리는 US오픈 출전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