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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0)가 급기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미국 골프 관련 협회는 저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골프 협회들은 여론을 의식해 거리를 둔 터였다. 미국 골프 전문가들은 “딱히 걱정할 것 없다”는 모습이다. 골프 매너 논란까지 휘말렸던 트럼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 반응이다.
◇280야드 장타자지만 비매너 논란도
트럼프는 2.8의 골프 핸디캡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핸디캡 14의 기량으로 알려졌다. 42대 빌 클린턴은 핸디캡 10, 44대 오바마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실력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미국 골프 골프다이제스트가 꼽은 ‘워싱턴 DC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150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지만, 델라 호야의 주장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믿을만한지 알 수 없다.
다만 장타임에는 분명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 톰프슨은 “최근 트럼프와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50야드는 나간다”면서 “직진성 타구를 구사해 런이 많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전 인터뷰에서 “280 야드 이상을 날린다”고 자랑한 적도 있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등 세계 각국 20여 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가 골프에 대한 열정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트럼프에 대해 “그를 보면 가끔 그가 돈을 버는 것보다 골프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마니아임에도 트럼프는 골프 협회들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 그의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연상케 하는 발언 이후 투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골프장에서 여는 골프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이 없다”며 캐딜락 챔피언십 개최지를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멕시코로 옮겼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을 개최지 후보에서 제외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 운영 자녀들이 전담
트럼프가 뼛속까지 ‘비지니스 프렌들리’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골프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래리 글릭은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 운영은 그의 둘째 아들 에릭을 비롯해 세 명의 자녀가 운영할 예정이다”라며 “트럼프는 지난 6개월 동안 두 번의 라운드도 나가지 못했다.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못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에 두 팔을 걷고 나선 상황이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선임기자 마이클 뱀버거는 “트럼프와 골프 협회들의 관계는 앞으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유지될 것이다”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서)그의 골프장에서 메이저대회가 추가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가 백악관 안에 있는 한 골프 비즈니스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프 매거진 조 파소브 편집장은 “누구에게 투표를 했든 미국은 트럼프를 선택했다”며 “어떤 운영진이나 협회도 그와 예전처럼 거리를 두려 하지 않는다. 그의 골프장에서 앞으로 많은 대회가 열리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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