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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KBS', "길환영 사장 시사프로 개입" vs "공정성 위한 차원"

강민정 기자I 2014.06.04 17:31:07
길환영 KBS 사장 퇴진 운동.(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KBS 장영주 책임프로듀서(CP)가 길환영 사장의 시사 프로그램 개입을 폭로한 가운데 사측이 입장을 밝혔다.

KBS는 4일 오후 ‘심야토론’과 ‘진품명품’, ‘추적 60분’에 대한 장영주 CP의 길환영 사장 개입 폭로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KBS는 “‘심야토론’은 첨예한 이슈를 다루는 특성상 아이템과 출연 연사 선정의 형평성과 공정성, 시의성을 살리기 위해 내부 제작 프로세스를 엄격하고 신중하게 거치고 있다”며 “국장, 본부장을 거쳐 아이템이 결정되고 매주 제작회의를 통해 부사장과 사장에게 최종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진품명품’ MC 교체 건에 대해서는 MC는 MC 선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됐으며 청와대 관련설은 사실무근이다”고 전했다. ‘추적 60분’의 행정 소송과 관해서는 “청구기간은 23일까지로 현재 소송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3일 오후 장영주 CP는 사내 게시판에 ‘사장께 드립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 CP는 “나는 공정방송위원회 사측간사였으며 한때 ‘심야토론’의 책임프로듀서였고 현재 ‘추적60분’ 책임프로듀서이었다가 보직사퇴를 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심야토론’의 책임프로듀서로 오고 난 이후 놀랐다. 아이템이고 출연자고 프로듀서가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고 일일이 보고하고 기다렸다가 정하더라. 책임프로듀서인 나도 맥없이 기다려야 했다. 어디에선가 컨펌을 받은 토론주제는 우리가 하고자한 것이 아닐 경우가 많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핫이슈 대신 정권에 부담없을 다른 이슈를 선정하면서 정말 부끄러웠다. 출연자의 선정에도 통제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 통제는 길환영 사장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장 CP의 생각이다.

‘진품명품’의MC 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CP는 “‘진품명품’에 갑자기 김동우 아나운서가 들어오고 공방위가 열렸을 때 정말 순진하게 생각했다. 올 3월 봄 개편만 되면 그나마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누구의 지시로 이렇게 된 것인가? 결국 ‘진품명품’은 외주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의 한 당사자는 사장께서 이 건으로 청와대에 끈을 대는 일에 성공했다고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추적60분’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행정소송 건에 대해서는 “1,2심 법원에서 간첩혐의가 무죄판결이 났고, 담당 변호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던 행정소송건, 행정심판이라도 갔으면 해서 모든 준비를 다 했다. 방대한 소송자료를 다 작성했었다. 그러나 사장님이 반대하셔서 결국 무산되었다”고 강조했다.

장 CP는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보도본부가 제작을 거부하고 있는 KBS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 CP는 “사장의 지위가 탄탄해지면 공영방송 수장으로 정치적 독립을 지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많이 나가셨다. 이제 돌이키기는 완전히 불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쩔 수 없다. 이제 신변정리를 하시고 명예로운 퇴진을 결심 해 달라. 이사회의 의결과 관계없이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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