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티켓 추신수 못 잡겠다" 디트로이트-샌프란시스코 철수?

정재호 기자I 2013.11.04 15:06:5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31)가 상종가를 치고 있지만 너무 치솟은 몸값 탓에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백기를 드는 구단이 하나둘씩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상파인 ‘NBC 스포츠’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올겨울 팬들이 원하는 추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정적 압박을 감내해야 될 상황”이라고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지난 3년간 디트로이트는 FA시장의 큰손으로 명성을 드날렸다. 3년 전 빅토르 마르티네스(35)를 시작으로 이듬해 프린스 필더(29)가 추가됐고 지난해에는 토리 헌터(38)와 아니발 산체스(29)를 품에 안으며 월드시리즈(WS) 우승이 마지막 남은 한이라는 고령의 마이클 일리치(84) 구단주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올겨울 조니 페랄타(31), 호아킨 베노이트(36), 오마르 인판테(32), 옥타비오 도텔(40), 호세 베라스(33) 등이 FA로 풀림에도 내년 페이롤(총연봉)은 연봉조정 대상자들을 포함해 이미 1억56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2015년이 되면 저스틴 벌랜더(30)의 연봉은 2800만달러로 수직상승하고 연봉조정 대상자인 맥스 쉬어저(1300만달러)와 덕 피스터(750만달러), 릭 포셀로(750만달러)는 겨울을 거치며 몸값이 두 배로 뛸 게 유력시된다.

여기에 2015년 이후 FA가 되는 미겔 카브레라(30)를 붙잡아둬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연봉조정 대상자 몇몇을 트레이드하고 젊은 선수를 중용하더라도 디트로이트는 2루수와 외야수, 적어도 2명의 셋업맨, 유틸리티 플레이어 등이 필요한데 그렇게 되면 재정적 압박이 엄청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004년 페이롤이 불과 4900만달러에 머물렀던 디트로이트는 올겨울 그들이 필요로 하는 추신수 내지는 로빈손 카노(31) 같은 특급 2루수 보강을 위해서 또 다시 큰돈을 뿌려야 한다면 사치세 기준인 1억8900만달러를 넘어 페이롤이 2억달러 가까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다.

방송은 “디트로이트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추신수 또는 재코비 엘스버리(30)를 데려와 타선의 최선봉에 세우면 좋겠다고 여기지만 이는 많은 현금다발이 필요한 일이어서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표현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3년간 WS 진출 1회(2012년),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시리즈(CS) 진출 2회 등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끝내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지역신문인 ‘산호세 머큐리뉴스’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역시 재정적인 문제로 내심 희망하고 있는 추신수 영입전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입찰) 역사상 가장 비쌀 것으로 보이는 일본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를 비롯해 맷 가자(30), 에르빈 산타나(31), 바르톨로 콜론(40) 등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업에서는 유일한 구멍으로 지적되는 좌익수를 보강하기 위해 추신수와 엘스버리를 눈여겨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흔히 빅-티켓(돈이 많이 드는 선수)이라고 일컬어지는 외야수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외야 두 자리의 주인인 헌터 펜스와 앙헬 파간에게 이미 합계 1억3000만달러를 쓴 상태라는 점도 추신수의 샌프란시스코 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자이언츠는 “추신수-엘스버리보다 싼 넬손 크루스(33), 크리스 영(30), 마이클 모스(31) 등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인 추신수는 총액기준 몸값이 최하 1억달러 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디트로이트와 샌프란시스코가 이탈하더라도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애틀 매리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 등에서 관심이 있고 최근에는 꼴찌 휴스턴 애스트로스(51승111패)가 추신수 영입전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문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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