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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부산 KT가 전주 KCC를 피말리는 접전 끝에 힘겹게 누르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KT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영환의 역전 자유투와 최민규의 쐐기 자유투로 88-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면서 선두 울산 모비스와의 격차를 반경기차로 좁혔다. 올시즌 KCC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나갔다. 반면 KCC는 홈 2연패를 당하면서 2위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하승진 대 딕슨의 '빅맨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 하지만 정작 맞대결은 길지 않았다. 하승진이 20여분을 넘게 출전한 반면 딕슨은 겨우 10분 남짓 뛰었을 뿐이었다. 기록으로 활약을 비교하기도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KT 전창진 감독은 딕슨을 하승진과 맞대결시키기 보다는 하승진이 나오지 않을 때 기용하는 변칙작전을 펼쳤다.
긴장되는 접전이 계속된 가운데 승부는 4쿼터에서 가려졌다. 3쿼터까지 KCC는 66-6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제스퍼 존슨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다시 승부는 혼전속으로 빠져들었다.
KT는 4쿼터 5분 32초를 남기고 제스퍼 존슨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KCC는 곧바로 아이반 존슨의 자유투로 재역전을 이뤘다. 게다가 이어진 공격 아이반 존슨이 다시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슛까지 연결해 점수차를 3점차로 벌렸다.
KCC는 이동준의 3점포로 더욱 달아나는 듯 했지만 KT도 조성민의 골밑슛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켜 추격의 끈을 계속 당겼다.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KT는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송영진이 극적인 3점포를 터뜨려 다시 재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KCC는 종료 23초를 남기고 하승진이 전태풍의 어시스트를 받아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시켜 85-85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종료 16초를 남기고 김영환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림에 집어넣어 재역전을 이뤘다. KCC는 마지막 순간 이동준의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고자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KT는 종료 4초전 최민규의 자유투 2개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T의 승리 주역은 송영진이었다. 송영진은 이날 12득점을 올린 가운데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켜 팀승리를 견인했다. 수비에서도 상대센터 하승진을 잘 막는 등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제스퍼 존슨은 20득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고 조성민도 3점슛 3방 포함, 16득점을 올렸다. 딕슨은 11분여를 뛰면서 10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KCC는 하승진이 19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고 아이반 존슨과 마이카 브랜드도 22득점 7리바운드, 19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막판 범실과 파울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리바운드에서도 35-26으로 KT를 압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창원 LG는 3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문태영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SK를 86-84로 꺾었다. 김진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김지홍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SK는 방성윤이 28득점 8리바운드, 김민수가 2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