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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 "포항은 잘 준비된 팀"

송지훈 기자I 2009.09.29 15:28:06
▲ 펠리페 스콜라리 부뇨드코르 감독(사진_부뇨드코르 홈페이지)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은 잘 준비됐고, 훈련을 잘 한 팀이다. 1차전에서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양 팀 모두 찬스가 있을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강호 부뇨드코르를 이끌고 있는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30일 맞대결을 펼칠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콜라리 감독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8강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며, 어느 쪽에게도 4강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뇨드코르는 지난 23일 오후9시(한국시각) 타슈켄트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과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서 상대 공격수 노병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3골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 인해 부뇨드코르는 30일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이면 무조건 4강에 올라갈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혹여 패하더라도 실점을 두 골 이내로 막을 경우엔 원정 득점을 우선시하는 AFC 규정에 따라 4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스콜라리 감독은 AFC챔피언스리그 참가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번 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는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4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AFC챔스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계약이 만료되는 2010년 12월까지는 이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지휘봉을 잡은 팀에 대해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1차전에서 맞붙은 포항의 전력에 대해 스콜라리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는 포항의 모든 선수들이 요주의 선수였다"며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선수 명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누가 위협이 될 지 알 수 없으며, 출전선수 명단이 확정되어야만 주의해야 할 인물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축구의 발전상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늘 두 팀이 우승을 다투지만 한국에서는 6개 팀이 우승 이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로 K리그에 우수한 팀이 많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는 우즈베키스탄과 달리 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1981년 한국에 브라질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서울과 부산에서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며 과거에 방한한 기억을 잠깐 되살린 뒤 "당시와 비교해 한국축구는 축구 인프라 등 경기 외적인 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파리아스 감독에 대해 스콜라리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물 자체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판타스틱한 지도자임은 분명하며, 앞선 경기에서 패했다고 해서 평가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덧붙여 지도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부뇨드코르는 30일 오후6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AFC챔스 8강 2차전 경기를 치러 4강행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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