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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던 중 3위를 달리던 박장혁은 두 바퀴만 남긴 채 런쯔웨이를 추월했고, 이 순간 그가 양팔을 번쩍 든 채 마치 반칙을 당한 것처럼 제스처를 취했다.
박장혁은 결승 진출 마지노선인 2위로 통과한 뒤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동안 다소 납득하기 어려웠던 판정들과 다르게 심판진은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를 팔로 막았다”고 지적하며 런쯔웨이를 실격시켰다.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장혁은 런쯔웨이의 두 손을 든 동작에 대해 “런쯔웨이가 그렇게 했나요?”라고 되물으며 “직접 못 봐서 조심스럽지만 본인 경기를 많이 되돌려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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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런쯔웨이는 “레이스를 마치고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급한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준결승이었는데 결선에서 어떻게 하면 금메달을 딸지 고민하다 디테일을 놓쳤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각에선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안톤 오노(미국)가 김동성에 역전을 허용했을 때 두 손을 올린 장면이 연상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오노는 방해를 받았다는 듯 ‘할리우드 액션’을 크게 취했고, 김동성의 반칙이 인정돼 실격되면서 오노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다음 대회부터 쇼트트랙에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