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달래된장국' 윤소희, "'살 더 쪄서 오라던 감독님..이젠 밉지 않아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강민정 기자I 2014.05.26 11:36:28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극 ‘달래 된, 장국:!2년 만의 재회’에서 부산소녀 ‘장국’을 열연한 배우 윤소희.(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14년을 전력질주하는 신예가 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로 데뷔, 하루도 쉬지 않은 신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달래 된 장국’과 KBS2 월화 미니시리즈 ‘빅맨’, tvN 새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까지. 배우 윤소희의 행보엔 쉼이 없다.

이중에서도 배우로서 그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은 ‘달래 된 장국’. 아역 분량으로 출연했지만 미니시리즈 한편 분량을 소화했다. 호흡이 긴 주말연속극에서 타이틀롤인 장국 역을 맡은 덕이다. 배우 이원근과 호흡을 맞춰 고등학생의 순수한 모습과 함께 티없이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줬다.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대본을 따로 숙지할 시간이 필요한 저로썬 매주 대본 리딩을 갖고 배우들과 연기를 맞춰보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대본을 받고 리딩을 하기 전까지 내용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순발력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달래 된 장국’, 꼼꼼하고 성실한 현장 처음이에요.”(사진=한대욱기자)
대부분의 드라마 현장에서 매주 대본 리딩 시간을 갖는 건 찾아보기 힘들다. 첫회 촬영을 앞두고 모든 출연진이 모여 호흡을 맞춰보는 ‘첫 대본 리딩’이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주 대본 리딩이 진행된다는 건 대본이 밀리지 않고 나온다 가정해도 어려운 일. 촬영 시간과 배우들의 사적인 스케줄까지 모든 상황을 조율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직 신인이라 몇번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꼼꼼하고 성실한 현장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에 몰입할 시간은 제 역량 때문에 부족했지만 대신 선배님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매주 지켜볼 수 있으니까 도움이 됐어요. 그 느낌을 기억해두면 촬영할 때 편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힘들었던 장국이 연기, 배종옥 선배님 도움 컸어요.”(사진=한대욱기자)
윤소희가 ‘달래 된 장국’으로 얻은 첫경험은 또 있다.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줌과 동시에 하룻밤 장난으로 임신을 하게 되고, 결혼을 위한 난관에도 봉착하며 유산까지 하게 되는 ‘역경’의 순간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장국이의 미래가 얼마나 힘들지는 예상을 했지만 과정을 해쳐가는 모습은 실제 저의 생각과 많이 달랐어요.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숨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장국이는 엄마랑 병원을 같이 가더라고요.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아이를 지울 줄 알았는데 지키려고 하더라고요. 모성애라는 걸 직접 느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막막했죠.”

윤소희는 스스로 노력을 했다. 미혼모에 대한 책, 소설을 참고했고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도움이 됐던 건 엄마 역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배종옥의 조언이었다.

“제가 찾은 방법으로는 사실 장국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참고하기가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현실적인 선택과 드라마 내용이 거리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내가 말해주는 걸 듣고 그대로 느끼기만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특히 배종옥 선배님은 제가 집중할 수 있게 잘 이끌어주셨어요.”

“이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끝은 늘 아쉽네요.”(사진=한대욱기자)
윤소희는 ‘달래 된 장국’에 임하며 어느 때보다 ‘배우’에 가까운 마인드를 가지려 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 방법, 현장에 적응하는 자세 그리고 ‘이미지 스타’에 갇히지 않기 위한 비주얼 변신이 있었다.

“장국이가 12년 뒤에 성형수술로 아주 예쁜 달래로 바뀌는 설정이잖아요.(웃음) 게다가 장국이는 10대 학생이고, 맑은 여고생의 느낌이어야 했어요. 감독님이 살도 찌우라고 하셨어요. 며칠 촬영을 해서 힘이 들면 촬영 감독님께서 ‘너 얼굴 살 빠졌어. 2kg만 찌워’라고도 하셨고요. ‘너 오늘 저녁 뭐 먹었어’라는 질문이 안부 인사로 통할 정도였어요. 화장도 못하고, 교복만 입고, 일부러 많이 먹고. 처음엔 스트레스였지만 그게 장국이가 되는 과정이구나, 연기하는 배우의 자세구나, 깨달았어요.”

아무리 힘든 현장이어도 끝이 보이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신인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이제 뭔가 보여줘야지’라는 마음이 들때 꼭 마지막이 찾아온다. 윤소희도 그랬다.

“이제 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끝이 났어요. 정말 아쉽죠. 장국이랑 같이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나오는 ‘달래 된 장국’은 끝났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장국이와 정이 많이 들었어요.”(사진=한대욱기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