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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시상식에 빠지면 안되죠?"
3라운드를 공동 4위로 마친 이미림(21, 하나금융)은 19일 아침 최종라운드 티 오프를 앞두고 주최측을 찾아왔다. "오늘 5시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시상식까지 참가하면 늦을 꺼 같아요"라며 양해를 구했다.
`마지막 6개 조는 시상식에 참여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때문에 시상식에 참가하면 비행기 시간에 늦을까봐 애교 섞인 문의를 한 것이다. 이때까지도 이미림은 우승이 아닌 톱10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
결국 이미림은 5시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주최측의 깐깐한 규정 적용이 아닌 본인이 자처한(?) 결과였다.
19일 제주도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403야드)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 원, 우승상금 8천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이미림은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0년 프로 무대에 진출한 후 1년 6개월여만에 거둔 값진 쾌거다.
이날 첫 홀을 보기로 출발한 이미림은 "1번홀에서 오비가 날뻔했다. 비록 1타를 잃고 출발했지만 그 것 때문에 긴장해서 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후반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던 이미림은 "17번홀까지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못했다. 18번홀 티샷할 때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알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미림은 "작년부터 캐디를 해줬던 동생이 지난주 화요일에 군대에 갔다. 성적이 안좋아 동생에게 미안했었는데 이제 풀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