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심적 부담이 패배로 이어졌다"

송지훈 기자I 2010.04.09 21:54:06
▲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사진_수원삼성)

[수원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 성남 일화(감독 신태용)와의 홈 맞대결에서 패하며 올 시즌 초반 3연패의 늪에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9일 오후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7라운드 홈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실패한 것에 대해 응원해 준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앞서 치른 서울전 패배로 인해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이 컸고, 이로 인해 첫 실점 이후 혼란에 빠지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서 '마계(馬鷄)대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날 경기서 수원은 원정팀 성남을 맞아 공격수 하태균이 한 골을 터뜨렸지만, 전반에 내준 두 골을 만회하지 못해 1-2로 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또 한 번의 패배를 추가하며 시즌 4패(2승)째를 기록했고, 최근 3경기서 전패를 당하는 부진에 빠졌다. 아울러 앞서 치른 서울전(1-3패)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멀티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에 허점을 노출했다.
 
차범근 감독은 "근래 보기 드물게 혼란스런 경기 운영이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힌 뒤 "감독으로서도 달리 처방할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여 곤혹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선발 라인업 구성과 관련해 차 감독은 "호세 모따와 리웨이펑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데다 김두현이 무릎 이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이들을 대신해 정신적으로 무장된 선수들을 선발 출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에는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후반에 한 골을 넣은 이후 경기력은 다소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그 3연패는 우리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결과"라 언급하며 이날 패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 그는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수비진에 대해 "선수들이 심적으로 부담을 안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한 차범근 감독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볼 순 없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심정을)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꾸 지다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됐지만, 다시 이기기 시작하면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성남에게 뼈 아픈 패배를 허용한 수원은 오는 18일 제주로 건너가 제주 유나이티드(감독 박경훈)를 상대로 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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