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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파리아스 감독 "심판 판정, 이해할 수 없다"

송지훈 기자I 2009.12.16 16:45:07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


[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16일 새벽(한국시각) 끝난 에스투디안테스와의 FIFA클럽월드컵 4강전과 관련해 심판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리아스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할 때는 언제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날 경기는 신뢰감의 위기를 생각해야 했다"며 심판의 판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날 전반막판과 후반 초 각각 한 골씩을 실점했으며, 이후 골키퍼 신화용을 비롯해 선수 3명이 퇴장당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 1-2로 분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으며, 오는 19일 오후10시에 열리는 3,4위전에 나서게 됐다.
 
파리아스 감독은 심판 판정과 관련해 FIFA에 제소하는 등 강경책을 쓰진 않을 것임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의적인 음모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경기가 조화를 이루며 순조롭게 진행됐어야 하는데, 공정성에서 어긋났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내가 항의하고자 하는 건 심판의 실수이지, 음모론을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아틀란테(멕시코)전 패자와  치르게 되는 3,4위전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최선을 다해 극복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음을 공개했다.
 
다음은  파리아스 감독과의 일문 일답.
 
▲경기 소감은.
-경기를 할 때는 언제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신뢰감의 위기를 생각해야 했다. 수치스러운 경기다. 대회 신임도가 위태롭다고 생각한다. 심판의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경고가 나간 반면, 상대의 거친 파울에는 경고를 주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남미 챔피언인 에스투디안테스가 우승까진 가지 못할 것이다. 심판 판정이 너무 불리하게 작용됐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정말 아쉽다.
 
▲데닐손을 골키퍼로 교체한 배경은.
-그런 상황에서는 퇴장 당한 골키퍼(신화용)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 물론 데닐손이 공격의 핵이지만,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골키퍼로 세울 수밖에 없었다.
 
▲심판 판정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하나. 또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FIFA에 제소할 생각인가.
-고의적인 음모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결승에 진출했다고 해서 바르셀로나에 이길 수 있다고 볼 수 없다. 최소한 경기가 조화를 이루며 순조롭게 진행됐어야 하는데 공정성에서 어긋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항의하는 건 심판의 실수이지 음모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남미 챔피언을 상대로 정직하게 싸웠다고 보나.
-오늘 경기를 본 사람은 처음부터 어려웠다는 것 알 것이다. 골을 넣을 찬스를 못 살린 게 아쉽다.
 
▲에스투디안테스가 도덕적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나.
-우리 팀은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싸웠다. 다만 아쉬운 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는데 상황 때문에 의외성이 너무 두드러졌다. 축구란 원래 그런 의외성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란테의 맞대결 결과를 예상한다면.
-아틀란테 경기를 봤는데 잘 뛰더라. 기술적으로는 바르셀로나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바르셀로나 같은 훌륭한 팀을 왜 처음부터 대회에 참가하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아시아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대회 첫 경기부터 참가한다면 더욱 공정할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가 다음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3명이나 퇴장당해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중동팀과 계약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팀과 2년 간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프로답게 계약을 존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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