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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부산대학교가 연세대학교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불허했다.
6일 부산대학교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측은 오는 10일 교내 넉넉한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무현 대통령 49재 추모콘서트 부산-다시 바람이 분다'를 계절학기 수업에 지장을 주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행사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국립대학교)의 시설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불허를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추모 공연의 주최측인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학교 측의 불허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총학생회 정책위원장 김 모씨는 "학생회가 주최하는 콘서트를 불허하는 것은 자치권 침해고 공연을 반대하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탄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대 학생회는 이에 오는 7일 오전 학교 본부로 찾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불허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할 생각이다. 또 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추모 콘서트 불허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할 예정이다.
김 모씨는 학교 측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추모 공연의 대안 장소로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은 있느냐는 질문에 "장소를 옮겨서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무조건 부산대에서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행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학교와 학생회 측의 타협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행사 당일 전후로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지날달 21일에도 연세대 총학생회 측이 교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공연을 열기로 했으나 학교 측의 불허로 성공회대에서 치러진 바 있다.
한편, 부산에서 열리는 노무현 추모 공연에는 신해철의 넥스트를 비롯, 노래를 찾는 사람들 그리고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