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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결혼 뒤 처음 우승한 뒤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1일 제네시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함정우는 “아내는 결혼하고 아기도 낳았는데 우승이 없으니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라며 “(우승하니) 그 스트레스를 날려줘서 고맙다더라. 그러면서 대견하다고 칭찬해줬는데 그 순간에는 마치 엄마 같았다. 오랜만에 우승이라 그런지 다음날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잤을 정도로 함께 기뻐했다”고 우승에 의미를 뒀다.
2016년 코리안투어에 입회한 함정우는 꾸준한 성적을 거둬오다 2019년 SK텔레콤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2021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뒀다.
코리안투어의 강자로 이름을 날려온 함정우는 지난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강예린(28)과 결혼했다. 올해 3월 딸 소율이를 낳아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결혼 뒤 우승이 나오지 않자 아내는 남몰래 속 앓이를 했다.
성적은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올해 LX챔피언십 3위, 군산CC오픈 공동 4위, IMBank 오픈 공동 5위 등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다만, 우승이 없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함정우의 아내의 속 앓이를 싹 날려줬다. 8일 끝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승이자 결혼 뒤 첫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에 나온 우승은 함정우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었다. 특히 처음으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3번째 우승을 어렵게 했고 와이어투와이어로 달성했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쉬운 것이 아니다. 또 그만큼 참고 견뎌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최종라운드로 갈수록 무너질 때가 있었는데 그래서 사소한 일상에서도 끈기를 가지려고 노력했고, 달리기도 자주 했다. 달리기는 지루하고 힘든 데 그것을 버디면서 인내심을 기른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시즌 첫 승 물꼬를 튼 함정우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승의 기대도 엿보였다. 함정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했지만 경기력에서는 만족한 대회였다”라며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선두를 추격했다는 점에서 나 자신을 칭찬했다. 2021년에도 4위를 했었던 만큼 이번에는 ‘우승하겠지’라는 마음도 들지만, 우승이라는 것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12일 대회 1라운드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고 온 임성재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 김영수와 함께 오후 12시에 1번홀에서 티샷한다.
평소 낙천적인 성격의 함정우는 “딱히 전략은 없다”라며 “임성재 선수가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봐야겠다. 내가 딱 하나 유리한 점이 있다면 간절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