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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은 험난했던 프로 입성기를 자신의 힘으로 이겨냈다. 지난 2012년 울산현대에 입단했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프로 꿈을 이루자마자 위기가 닥친 셈이었다.
“사실 그때는 너무 늦어서 국내 하부리그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마침 동유럽 쪽에 테스트받았던 친구에게 현지 에이전트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리그 수준 등은 고려하지 않았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무작정 떠났다.”
위치, 리그 수준, 스타일 등은 모두 뒷전이었다.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만큼 정운은 절박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크로아티아의 NK이스트라였다. K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경쟁하는 건 쉽지 않았다.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몸싸움이었다. 기본적으로 동유럽 선수의 신체 조건이 좋고 워낙 힘이 좋았다. 당시 크로아티아 리그는 상위권과 하위권 팀의 격차가 컸다. 우리 팀은 중간 정도 했기에 적응하고 나니 축구하기가 굉장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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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축구협회에서 귀화 검토를 한 게 사실이다. 나와 오스트리아 출신 선수를 최종 후보에 뒀다. 현지 신문도 이를 많이 다뤘다. 결과적으로 협회는 오스트리아 선수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었지만, 귀화 결정에 관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2016년 겨울 정운은 K리그로 돌아오며 크로아티아 생활을 정리했다. 이후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세계 축구에 한 획을 그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 등 두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다. 현재 FIFA 랭킹도 7위다. 그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선전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아무래도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론 한국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고 느낀다. 크로아티아에서 뛰어봤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 플레이어 빼고는 정말 비슷한 수준이다. K리그를 겪어보면 정말 잘하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유럽에 비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한국 선수들이 진짜 잘한다는 걸 알아서 이런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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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가장 잘 아실만 한 선수로는 지금 김민재(27·나폴리) 선수 옆에서 뛰는 아미르 라흐마니(29)가 팀 동료였다. 이외에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32·호펜하임) 마리오 파살리치(28·아탈란타), 니콜라 블라시치(26·토리노)도 같은 시기에 뛰었다. 내가 뛸 때 잘했던 선수들이 현재 대표팀 주축인 걸 보고 ‘한국에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구나’라는 걸 새삼 느낀다.”
②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