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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홍김동전’ 박인석 PD가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 PD는 “매회 아이템을 짜고 준비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와 계획은 가끔 비례하니, 재미있을 때가 더 많다”며 “저희가 작년에 베스트팀워크상을 받았는데 멤버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팀워크가 좋다. 재미있게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김동전’은 홍 씨 김 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 눈물의 구 개념 버라이어티다. 여행, 연애 예능 홍수 속 드물게 등장한 버라이어티로 의미가 깊다. 매회 새로운 아이템으로 기획을 해 톡톡 튀는 재미를 안기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고정된 포맷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신선함과 재미는 배가되지만 매번 다른 아이템을 생각하고 기획하고 촬영까지 한다니. 제작진의 고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박 PD는 “연기자도 힘들고 제작진도 힘들긴 하다”며 “회의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템은 정말 다양한 루트로 나온다. 누군가 어떤 말을 던지면 거기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하고, 뼈대만 가지고 얘기를 하다가 살이 붙는 경우도 있고 답사 장소를 보러 가다가 장소가 바뀌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불확실성과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예측 불가한 미래를 사는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프로그램의 성격은, 이같은 성격의 제작진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 PD는 “제작진은 ENFP 투성이”라며 “몇 안되는 J 스태프들이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녹화가 들어가도 변화무쌍하니까 이렇게 예측불가한 촬영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아이템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것은 멤버들의 ‘몰래카메라’ 에피소드와 ‘부모님 편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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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PD는 “애초에 이같은 실험카메라를 기획할 수 있었던 것도 멤버들이 다 인성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문제의 소지는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고 재미있는 선에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멤버들에겐 철저히 비밀로 해서 카메라를 숨겼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보면 멤버들 본연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온다”며 “세호 씨도 ‘내가 다 할게’, ‘다 나 시켜’라고 말하는 스타일이고, 우재는 원래 시크하지만 정이 많은 스타일이다. 영상의 모습이 다 평소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왓츠 인 마이 백’ 코너에서 부모님의 편지가 등장한 장면도 화제가 됐다. 출연자들은 생각지 못한 부모님의 편지에 눈물을 쏟기도. 박 PD는 “원래 편지는 건강검진 특집 때 내보내려고 준비한 것”이라며 “부모님 편지를 어렵게 받았는데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더라. 건강검진 특집에 짧게 내보내기엔 아쉬운 것 같아서 새로운 기획을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실에서 저희도 편지를 읽어보고 다 눈물을 흘렸다”면서 “부모님께서 다들 어렵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어디로 튈지 몰라서 더 재미있고 본적 없는 예능이라 더 신선한 ‘홍김동전’. 획일화된 방송이 아닌, 장르의 다양화를 추구해야하는 공영방송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박 PD는 “아이템을 굉장히 많이 쌓아놨다”며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 여름에도 거창한 특집을 해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또한 “올해 목표는 ‘연예대상’에서 멤버들이 개인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