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나빌레라' 박인환 "30년 만의 미니시리즈 첫 주연 기쁨이자 영광"

김보영 기자I 2021.03.16 14:30:51
(사진=tvN ‘나빌레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인환이 ‘나빌레라’를 통해 30년 만에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게 된 소감, 황혼에 발레에 도전하게 된 심정들을 털어놨다.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 제작발표회에서는 한동화 감독과 배우 송강, 박인환, 나문희, 홍승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히 풀어냈다.

박인환은 먼저 “시청자 여러분들이 어떤 반응 보여주실지 궁금하다. 저희는 나름 5개월 이상 열심히 작업했다. 저희는 후회없이 찍었는데 반응은 시청자의 몫이라 생각하고 지켜보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심덕출 역에 대한 설명과 소개도 이어졌다. 박인환은 “심덕출이란 인물은 이 작품에서 70세가 넘어서 마음 속에 감춰뒀던 발레란 꿈에 도전하는 역할”이라고 말문을 열머 “저는 이 작품을 웹툰으로 먼저 봤다.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다. 이와 비슷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란 웹툰도 연극을 했었는데 그 작품도 참 좋아했는데 그 작품보다도 더 이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무조건 하겠다 도전하겠다고 캐스팅에 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물론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다”라면서도 “발레를 배워야 하고 배역 비중이 커서 갈등을 느꼈다. 결국은 ‘에라 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란 각오로 임했는데 어찌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특히 박인환이 연기 인생 30년 만에 처음 맡게 된 미니시리즈 주연이라 관심을 모았다.

박인환은 이에 대해 “미니시리즈가 젊은 사람들 위주로 이야기가 운반되곤 하는데 저희 나이대는 누구의 아버지, 할아버지로 극 중 뒤에서 빠져서 따라가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앞에서 극을 끌고 가는 주도적 역할을 처음 맡았다”며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쁨이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 또래 연배의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너도, 나도 할 수 있다’란 꿈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첫 발레 연기 도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도 털어놨다. 박인환은 “생각보다 발레가 참 어려운 것이더라. 몇 달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습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특히 저는 나이가 나이인만큼 체력도 유연성도 떨어졌다.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는데 몸이 뻣뻣해서 도저히 쉽지 않았다. 나이 먹어서 발레를 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한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잘해서 프로가 된다기보다는 ‘도전의 의미’, 해보겠다는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의상 역시 발레복이 참 민망하다. 너무 착 달라붙는다. 몸을 조여서 참 불편하고 그랬는데 다 처음 경험해보는 거니까 어려웠지만 하나하나 경험해보니 익숙해졌다”고 회상했다.

오는 22일(월) 밤 9시 첫 방송되는 tvN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 분)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 분)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로 별점 만점, 평점 10점의 원작 웹툰 ‘나빌레라’(HUN, 지민)를 드라마화해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빌레라’는 특히 진정성 넘치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국보급 배우’ 박인환, 나문희와 ‘대세’ 라이징 스타 송강, 홍승희가 의기투합한 초강력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인환은 극중 삶의 끝자락에서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 든 은퇴한 우편배달원 ‘덕출’ 역을 맡았다. 앞서 영화 ‘엑시트’와 ‘수상한 그녀’,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 등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과시해온 ‘연기 전설’ 박인환이 꽃보다 아름다운 진짜 인생과 오랜 열망을 이루기 위해 발레를 시작한 일흔 할아버지로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서 응원을 받았다.

‘만찢남 비주얼’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송강은 극 중에서 뒤늦게 시작한 발레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지만 현실 때문에 방황하는 청년 ‘채록’으로 분한다. 앞서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등으로 명실상부 ‘대세 of 대세’ 입지를 굳히고 있는 송강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높아진다.

나문희는 극중 자식 인생이 곧 내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다 큰 자식들을 아직도 살뜰히 챙기는 덕출의 아내 ‘해남’을 연기한다. 특히 박인환과는 영화 ‘수상한 그녀’, 뮤지컬 ‘서울 1983’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눈길을 끈다. 데뷔 연차 도합 110년이 넘는 탄탄한 내공을 뽐내 왔기에 ‘노년의 솔메이트’로 통하는 두 사람의 부부 호흡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설계한 쳇바퀴 삶을 사느라 지친 덕출의 손녀 ‘은호’ 역은 홍승희가 열연한다. 홍승희는 극중 채록을 통해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고자 다시 출발선에 서는 20대 청춘을 현실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나빌레라’는 오는 22일 오후 9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