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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3시30분 울산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 23인을 최종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당초 오후 2시15분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연습경기 도중 부상 당한 미드필더 주세종(아산)의 정밀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1시간여 늦게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 명단 가운데 김진수(전북)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띈다. 김진수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친선경기 도중 왼무릎 내측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긴 시간 동안 재활에 몰두한 뒤 소속팀에 복귀한 김진수는 이달 울산 소집훈련에서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훈련 과정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와 함께 홍철(수원)이 왼쪽 측면 풀백으로 선택됐다. 같은 포지션의 박주호(울산)는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벤투 감독은 “홍철이 왼쪽 풀백 1번 옵션이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했지만 홍철과 다른 유형의 선수다. 특히 수비력이 홍철과 다른 특징이자 강점이다.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김진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벤투 감독 부임 후 한 차례 이상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기존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대부분 승선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뉴캐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 정우영(알사드), 김민재, 이 용(이상 전북)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선택을 받았다.
골키퍼 포지션 역시 그동안 꾸준히 A매치에 나섰던 조현우(대구)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그대로 뽑혔다. 김문환(부산), 황인범(대전), 나상호(광주) 등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역들도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좋은 활약을 보였다가 부상 때문에 이탈했던 지동원도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다. 지동원은 지난 9월 16일 소속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던 중 부상당해 3달 가까이 재활에 몰두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주세종은 아직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주세종이 빠지면 이진현이 대체 발탁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주세종의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에 뽑혔던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석현준(랭스) 등은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낙마했다. 울산 전지훈련에 참여했던 박지수(경남), 이진현(포항), 한승규(울산), 김준형(수원), 장윤호(전북), 김승대(포항), 조영욱(서울) 등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에 대해 “지동원이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조금 더 적응을 잘했다. 석현준은 대표팀에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동원을 발탁하면서 이번에 제외됐다”고 밝혔다.
문선민과 관련해선 “윙어는 멀티플레이어 자질을 집중적으로 봤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풀어나가는 능력을 봤다. 그런데 문선민은 공간이 있을 때 해결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선수를 데리고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22일 밤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결전지인 UAE로 떠난다. 다음 달 1일 현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본격적인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필리핀(7일)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12일), 중국(16일)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최종 명단(23명)
GK=조현우(대구)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김민재 김진수 이 용(이상 전북) 홍철(수원) 김문환(부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MF=기성용(뉴캐슬) 주세종(아산) 황인범(대전) 정우영(알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함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
FW=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