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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7219야드)에서 열린 제116회 US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존슨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짐 퓨릭, 스콧 피어시(미국·이상 1언더파 279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존슨은 300야드 이상을 가볍게 때려내는 장타자로 이 대회 전까지 PGA 투어 8승을 올린 톱랭커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11차례나 톱10에 들었고, 준우승도 두 차례나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US오픈 마지막 날도 4m 이글 퍼트를 남기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내줘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선두 라우리에 4타 뒤진채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 메이저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털어내듯 호쾌한 장타력을 과시했고,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나가 결국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을 확정한 18번홀에서 존슨은 17개월 된 아들 테이텀을 번쩍 들어 안았다.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도 함께 했다.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로 모델 겸 배우다. 이들은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3년 8월 결혼을 약속한 사이임을 밝혔고 2015년 1월 아들 테이텀을 낳았다.
벌타에 대한 불안감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존슨은 5번홀(파4) 그린에서 파 퍼트를 준비하다가 볼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어드레스를 하기 전에 볼이 움직였다”고 자진 신고했고, 경기위원은 판정을 보류하고 플레이를 이어나가도록 지시했다.
경기 초반에 나온 상황이라 당황할 법도 했지만 프로 10년차 베테랑답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벌타와 상관없다는듯 버디를 뽑아냈다.
벌타 상황을 포함하지 않은 기록은 4타차 단독 선두. 하지만 존슨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못하고 경기위원회의 판정을 기다렸다. 이어 볼이 움직인 상황에 대해 1벌타가 적용됐다. 최종스코어는 5언더파 275타에서 4언더파 267타로 정정됐다. 하지만 존슨의 우승에 변화는 없었다.
재미교포 케빈 나(33)는 마지막 날 1언더파를 적어내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 단독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내년 US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US오픈은 톱10 안에 든 선수에 대해 다음해 대회 출전권을 준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2오버파 282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예선을 거쳐 US오픈 출전 기회를 잡은 강성훈(29)은 마지막 날 4타를 잃었지만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18위(6오버파 286타)에 올랐다. 안병훈(25·CJ그룹)은 7오버파 287타로 공동 2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