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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팬들은 29일 구단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인근 인도에 50여개의 근조화환을 설치했다. 근조 화환에는 ‘삼가 인천 야구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의와 함께 ‘굴러들어온 2년이 먹칠한 23년’, ‘세상에 없어야 할 야구단’ 등 불만을 표출하는 문구가 주를 이뤘다.
또 ‘쓱프런트(SSG 프런트) 영구제명’, ‘책임자 전원 사퇴하라’, ‘인천야구 망치는 결정권자들, 팬들을 바보로 아는가?’ 등 구단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일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시작됐다. 김강민은 2001년 SK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2018·2022년)에 일조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SSG는 올 시즌 김강민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화는 드래프트 전 투수 정우람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하며 다른 구단의 지명을 막았고, 다른 구단들도 드래프트 대상 선수 보호를 위한 특이사항을 기입한 것과 달리 SSG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공분이 더 커졌다.
SSG 팬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근조 화환을 지키며 항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강민은 내년 시즌 한화에서 뛰기로 결정하면서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하며 행복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내겠다”며 SSG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