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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이적에 뿔난 SSG 팬들 근조화환 항의…“인천 야구 명복 빕니다”

주미희 기자I 2023.11.29 16:42:54
인천 문학경기장 일대에 설치된 근조 화환(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팬들이 최근 ‘원클럽맨’이었던 김강민(41)의 한화 이글스 이적 등과 관련해 구단의 안이한 대응에 반발했다.

SSG 팬들은 29일 구단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인근 인도에 50여개의 근조화환을 설치했다. 근조 화환에는 ‘삼가 인천 야구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의와 함께 ‘굴러들어온 2년이 먹칠한 23년’, ‘세상에 없어야 할 야구단’ 등 불만을 표출하는 문구가 주를 이뤘다.

또 ‘쓱프런트(SSG 프런트) 영구제명’, ‘책임자 전원 사퇴하라’, ‘인천야구 망치는 결정권자들, 팬들을 바보로 아는가?’ 등 구단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일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시작됐다. 김강민은 2001년 SK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2018·2022년)에 일조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SSG는 올 시즌 김강민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화는 드래프트 전 투수 정우람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하며 다른 구단의 지명을 막았고, 다른 구단들도 드래프트 대상 선수 보호를 위한 특이사항을 기입한 것과 달리 SSG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공분이 더 커졌다.

SSG 팬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근조 화환을 지키며 항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강민은 내년 시즌 한화에서 뛰기로 결정하면서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하며 행복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내겠다”며 SSG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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