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비투비와 호흡 최고…하이키는 열정에 놀라"[인터뷰]②

김현식 기자I 2023.03.08 19:11: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25년 경력의 국내 최정상 안무가 두부(DOOBU, 본명 박동현)가 비투비와 하이키를 비롯한 여러 아이돌 그룹들의 퍼포먼스에 대해 언급했다.

두부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장 합이 잘 맞는 그룹으로 비투비를 꼽았다. 비투비는 2014년 ‘뛰뛰빵빵’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두부와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비투비 친구들도 저와 잘 맞는다는 얘기를 자주 해요. 비투비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즐기면서 놀듯이 일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서로 호흡이 잘 맞는게 아닌가 싶어요.”

두부는 자신이 창작한 안무 대표작 중 하나로 비투비의 ‘기도’를 택하기도 했다. ‘기도’는 비투비가 2016년 8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할 때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활동했던 곡이다.

“음악과 잘 어울리는 안무라 만족스럽기도 했고, ‘비투비가 춤을 이렇게 잘 춰?’라는 반응 나오기도 했던 안무예요. 지금 다시 보면 올드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당시엔 구성과 무브먼트 모두 신선한 스타일이었죠. 아, ‘기도’와 덥루어 엔하이픈의 ‘드렁큰 데이즈드’(Drunk-Dazed)도 대표작으로 꼽고 싶어요. 영혼을 갈아 디렉팅한 무대라서요.(웃음).”

그런가 하면 하이키는 두부가 가장 최근에 호흡을 맞춘 걸그룹이다. 두부는 음원차트 역주행 곡으로 주목받고 있는 곡인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퍼포먼스 디렉팅을 맡았다.

“나긋나긋한 미디움템포 노래라 안무를 짜기가 어려웠어요. 복합적인 스토리가 녹아 있는 곡이라 너무 무표정하게 가기도, 너무 걸크러시하게 가기도 애매했고요. 소속사 관계자들과의 회의 끝에 나온 결론은 곡의 흐름에 맞춰 안무에 스토리를 담자는 거였어요. 무대를 자세히 보시면 무표정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멤버들이 웃고 있다는 걸 캐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하이키가 멤버 평균 신장이 170cm가 넘는 ‘장신 걸그룹’이라는 점도 고민지점이었단다.

“평균 키가 국내 걸그룹 중 가장 큰 팀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요즘 유행하는 귀엽게 리듬을 타는 스타일의 안무를 짜기도 애매해서,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쫙쫙 뻗는 스타일로 안무를 풀어냈어요. 다행히 멤버들이 파이팅 있게 열심히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긴 연습생 생활을 보낸 휘서의 열정에 특히 놀랐습니다.”

최근 음악방송에 출연한 팀들 중 관심 있게 지켜본 팀들이라면서 에이티즈와 우아!의 이름도 언급했다.

“보이그룹 중에선 에이티즈 무대를 보면서 퍼포먼스를 잘한다고 느꼈어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여러 안무가와 퍼포먼스 디렉터들이 눈여겨보고 있을 거예요. 걸그룹 중에서는 우아!가 눈에 띄었고요. 우아!의 경우 멤버 중 한 명이 보이그룹 춤을 추는 영상을 특히 인상 깊게 봤고요.”

XG는 향후 협업을 펼쳐보고픈 걸그룹으로 꼽은 팀이다.

“최근 활동곡 무대를 보면서 표현력이 좋은 팀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좋아하는 힙합, 알앤비 장르의 노래로 활동해서 더 눈길이 가기도 했고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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