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라켓소년단', 월화극 1위 질주 이유

김가영 기자I 2021.07.07 17:21:56
‘라켓소년단’(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시청자들을 스며들게 하는 힐링 드라마가 탄생했다. 바로 ‘라켓소년단’.

지난 5월 31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드라마를 담았다.

윤현종(김상경 분)이 해남서중 배드민턴부의 코치를 맡게 되며 시작된 이야기. 아빠 윤현종을 따라 해남으로 같이 내려온 윤해강(탕준상 분)이 과거 손을 뗀 배드민턴을 다시 시작하게 되고 그렇게 배드민턴부 방윤담(손상연 분), 나우찬(최현욱 분), 이용태(김강훈 분)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소소하면서도 유쾌하게 담기며 사랑 받고 있다. 배드민턴 보다 더 인기가 있는 야구를 시작하고 푹 빠졌지만, ‘라켓소년단’을 만나며 다시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져드는 윤해강. 특히 ‘라켓소년단’ 친구들과 물들어가면서 성장해나가는 성장드라마가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라켓소년단’은 중학교 배드민턴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도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배드민턴 드라마는 처음 선보여지는 것.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조영광 PD는 “배드민턴은 일상 속에 가까이 있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올림픽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며 “(배드민턴을 다루는 것이) 처음 시도하는 거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의외로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도 높고 엘리트 선수팀도 많다. 그 분들이 큰 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PD의 말처럼, 일상 속에 가까이 있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지만 올림픽 외에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배드민턴의 애환이 에피소드들로 담기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라켓소년단’이 사랑 받는 이유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제목이 ‘라켓소년단’이지만 배드민턴부의 이야기만 담기는 것이 아니라, 해남 작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들이 함께 담기며 감동과 웃음, 위로를 안기고 있다.

특히 도시남편(정민성 분), 도시아내(박효주 분)가 땅끝마을에 내려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극의 재미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사회 생활을 하다 상처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땅끝마을로 온 도시부부, 그러나 죽기 위해 찾은 이곳에서 그 상처들을 치유 받는 모습들이 따뜻하게 그려지며 보는 이들에게도 위로를 안기고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자신들을 위해 카레를 가져다 주고, 김치를 가져다 주고. 또 그런 마을 사람들을 위해 닫혔던 마음을 여는 도시부부의 모습처럼 시청자들도 ‘라켓소년단’에 마음을 열고 스며들고 있다.

‘라켓소년단’을 1회부터 애청했다는 시청자 A씨는 “최근 드라마를 보면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피로감이 쌓였는데, ‘라켓소년단’은 그런 자극 없이 드라마를 볼 수 있어 재밌게 시청하고 있다”며 “가볍게 볼 수 있지만, 감동과 힐링되는 포인트가 있어 위로를 받으며 보고 있다”고 전했다.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켓소년단’은 6주 연속 월화드라마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파죽지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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