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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서튼 롯데 신임 감독, 제2의 로이스터 될까

이석무 기자I 2021.05.11 15:45:14
래리 서튼 신임 롯데자이언츠 감독. 사진=롯데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래리 서튼 감독은 과거 외국인선수로 한국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었던 ‘지한파’다.

서튼 신임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유니콘스와 KIA타이거즈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3년간 24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8푼 56홈런 17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온 첫해인 2005년에는 35홈런을 때려 KBO리그 홈런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서튼 감독은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타격 코디네이터,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 클래스A 팀인 윌밍턴 블루락스 타격 코치, 도미니카 서머리그 감독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롯데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서튼 감독은 퓨처스 팀을 맡는 동안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선수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허문회 감독이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은데 반해 서튼 감독인 자신이 직접 육성한 유망주들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올 시즌 KBO리그는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이글스 감독에 이어 외국인 감독이 3명으로 늘어났다.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3명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2008년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에 부임한데 이어 트레이 힐만 전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 2017년 두 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려 2018년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롯데는 과거 로이스터 감독 시절 외국인 사령탑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서튼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로이스터 감독은 ‘두려운 없는 야구’를 앞세워 롯데의 고질적인 패배의식을 깨뜨리고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수베로 감독도 과감한 수비 시프트와 공격 전술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분위기 탈바꿈을 노리는 롯데가 극심한 부진을 딛고 반등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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