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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김효주(24)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김효주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98타를 친 김효주는 2위 박성현(26·14언더파 199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1타 차 공동 2위로 경기에 나선 김효주는 초반 아이언샷을 실수 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2온에 실패, 보기로 주춤했다.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지만, 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로 흔들렸다. 초반 연속된 실수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다행히 이어진 5번 홀에서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 타수를 잃지 않았다.
초반 흐름을 좋지 않았지만, 7번홀(파5)부터 본격적인 버디 사냥에 나섰다.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처음으로 두자릿수 언더파를 적어냈다. 9번홀(파5)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한 김효주는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안정을 찾은 김효주는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쓸어 담아 처음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아이언샷이 흔들렸음에도 퍼트를 23개밖에 하지 않은 덕분에 버디를 8개나 뽑아냈다. 그린적중률은 61%(18/11)에 불과했다.
김효주는 “경기 전, 13개만 그린에 올리자고 다짐했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다행히 퍼트가 잘 된 덕분에 후반에 많은 버디가 나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김효주는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2015년 미국 LPGA 투어로 진출했다. 2014년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면서 LPGA 직행 티켓을 따냈다.
LPGA 진출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5년 파운더스컵과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 통산 3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탔다. 2017년 우승 없이 상금랭킹 38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22개 대회에 출전 4번이나 컷 탈락해 상금랭킹 25위에 만족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김효주는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성적이 안 좋았으니 마음고생을 안 할수는 없었다”며 “그렇다고 크게 힘들었던 건 아니었고, 조급해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기다려온 김효주는 LPGA 투어 첫 우승의 인연을 맺었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좋은 기억과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그때와 지금은 코스 상태 등이 많이 다르고 만만한 선수가 없지만, 목표한 것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박성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김효주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올해 2승을 거둔 박성현은 최종일 시즌 3승과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박성현은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우승에 포커스를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인비(31)와 고진영(24)이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이미향(26)은 공동 5위(10언더파 203타), 최운정(29)은 공동 8위(8언더파 205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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