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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삶”…‘숲속’ 소지섭, 18년 만에 고정예능 어땠나

김윤지 기자I 2018.04.04 15:35:57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평소 생활과 차이가 없어 편하게 촬영했습니다.”

배우 소지섭이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화려한 수식어는 쏙 뺀 담담한 답변이었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서 “다큐멘터리 형식과 기획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시청자들에게 행복과 위안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하는 ‘숲속의 작은 집’은 나영석PD의 신규 예능이다. ‘알쓸신잡’ 시리즈의 양정우 PD가 공동연출을 맡았다. 제주도 모처에 마련된 집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오프그리드 등 슬로우 라이프를 실험해본다는 콘셉트다. 소지섭과 박신혜가 피실험자로 함께 한다. 양 PD는 “자연 속에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소지섭은 예능 고정 출연은 2000년 SBS ‘뷰티풀 라이프-대한해협 횡단 프로젝트’ 이후 18년 만이다. 흔쾌히 출연을 수락한 박신혜와 달리 소지섭은 서너 번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고 나 PD는 폭로했다. 소지섭은 “지금도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버거웠을 것”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나 PD는 이번 촬영을 통해 엿본 소지섭의 일상을 “스님의 삶”이라고 표현했다. 특징이 ‘간결한 말투’일 만큼 소지섭은 과묵한 배우로 유명하다. 나 PD는 “소지섭의 짐은 박신혜의 것의 1/10이었다. 이미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더라. 심심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다”면서 “작은 집에서 단조롭게 사는 것을 고립이나 고통으로 느끼지 않고 충분히 즐기며 촬영하더라”고 말했다.

소지섭은 평소에도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선 남들과 똑같이 생활한다. 책이나 TV를 보기도 하고 멍하니 있기도 한다”며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복은 늘 어려운 주제에요. 행복을 따라가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기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행복이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숲속의 작은집’이 행복한 촬영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끝나봐야 행복한 기억인지 아닌지 알 것 같아요. (웃음)”

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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