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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봄바람 따라 스크린도 감성바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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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기자I 2018.03.15 11:40:00
‘리틀 포레스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덕구’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봄 기운이 스크린에 완연하다. 머리보다 가슴,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말랑말랑한 영화들이 극장을 채우고 있다. 한동안 사회 비판적 영화가 많은가 싶더니 코미디 영화로, 이어 감성 영화로 관객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힐링무비로 입소문 난 ‘리틀 포레스트’는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세상을 떠난 아내와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첫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깨우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3월22일 개봉)은 개봉 전인데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의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을 그리는 ‘덕구’(4월5일 개봉)도 마른 가슴을 촉촉히 해줄 이야기다.

△감성에 주목

전문가들은 감성 영화에 대한 관심은 달라진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전 정권 말기에는 부패한 검찰 권력의 이야기인 ‘더 킹’이나 공영방송의 몰락을 알렸던 ‘공범자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저수지 게임’ 같은 사회 비판적인 영화들이 주목을 받았다. 촛불혁명과 정권 교체 이후 정치적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관객들이 사회 비판적인 영화 외의 다른 영화로도 눈을 돌리게 됐다는 얘기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재작년, 작년 흥행한 영화들을 보면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택시운전사’나 ‘1987’은 사회적인 메시지와 함께 감동적인 화법으로 감성을 건드리면서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며 분석했다. ‘아이 캔 스피크’ ‘신과 함께-죄와 벌’ ‘코코’도 감성적인 접근법이 흥행에 영향을 줬다.

감성 바람을 타고 멜로 영화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녀와 야수’(513만명), ‘너의 이름은.’(363만명)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46만명)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17만명)도 다양성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며 관객의 관심 밖에 있었던 멜로 영화의 수요를 확인케 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리틀 포레스트’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요즘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순정만화 같은 순수성을 갖고 있다”며 “그런 순수함이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사건·사고가 많은 현실사회를 잠시 잊고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힐링의 부활

감성영화가 주목받는 배경에 힐링이 있다. 영화를 통해 불안감, 긴장감 따위를 해소함으로써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나서 힐링이 됐다는 리뷰들이 많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과 정성껏 차린 음식을 보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마음의 허기를 채웠다고 말한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힐링에 대한 관심도 환기되고 있다.

몇 년 전에도 힐링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였다. 전문가들은 그때와 지금의 힐링은 출발점이 다르다고 판단한다. 그 당시 사회 분위기는 경제논리와 경쟁구조를 강조했던 시절이다. 경쟁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이 시기 방송가에선 ‘슈퍼스타K’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K팝스타’ 등 경쟁심을 부추기는 오디션(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성행했다. 경쟁 사회에 대한 피로감이 힐링열풍을 탄생시킨 배경으로 본다.

오늘날의 힐링은 버라이어티한 사회현실에 피로감도 있지만 개인의 행복 추구와 연관지어 보는 분위기다. ‘소확행’(작지한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해서 점점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힐링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예전의 힐링은 유행처럼 따르면서 상업적 물질적 성격이 짙었는데 지금은 개인의 행복지수를 중시하면서 힐링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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