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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앞둔 최두호 “아내는 마지막이라고 당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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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I 2017.12.20 16:30:29

13개월 만의 복귀전 앞둔 ‘돌주먹’ 최두호
패배 후 첫 경기이자 결혼 후 첫 경기
맞을 때 당연히 두렵지만 경기할 때 가장 행복해

20일 오후 부산 서구 팀매드 본관에서 최두호가 UFC 파이트 나이트 124 출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두호는 내년 1월 1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대회에 참가한다.(사진=연합뉴스)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UFC는 전 세계에서 주먹 좀 쓴다는 ‘괴물’들이 모여 있는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다. 야구와 비교하면 메이저리그쯤 되고 축구로 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나 마찬가지다. UFC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정면충돌 대신 바닥에서 엉켜 주도권을 잡는 그라운드 기술 위주로 괴물들 사이에서 살아남았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6·부산팀매드)를 놓고 양성훈 팀매드 감독은 “이런 유형의 선수는 한국에서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돌주먹’을 앞세워 KO를 노리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UFC에서 거둔 3승을 모두 1라운드에 끝내며 주가를 올렸다. 비록 13개월 전 UFC 206에서 컵 스완슨(미국)에게 3라운드 난타전 끝에 판정패했으나 다리를 비틀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며 미국 현지 팬들마저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당시 최두호의 경기는 대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ight of The Night)’로 선정됐고 그는 보너스상금 5만 달러를 함께 챙겼다.

최두호가 1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돌주먹을 들고 옥타곤 위에 선다. 20일 오후 부산 동대신동 팀매드 본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미디어데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최두호는 “승리는 당연히 가져오는 것이고 보너스도 함께 챙기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돌주먹을 앞세운 그의 공격 성향은 위협적이지만 그만큼 상대에게도 많은 펀치를 허용한다. 이번 경기는 최두호가 UFC에서 경험하는 패배 후 첫 경기이자 결혼 후 첫 경기이다. 아내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최두호는 “아내가 이번이 마지막 경기이고 앞으로는 운동을 그만 두라고 한다”며 “나 역시 사람인지라 맞으면 아프기도 하고 컨디션도 뚝 떨어진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운동하는 것이 행복해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렇다”며 “결혼을 하니 경기 준비 과정이 안정됐고 요리 솜씨 좋은 아내를 만나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챙겨 먹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UFC 페더급 12위인 최두호는 내년 1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8위 제러미 스티븐스(미국)와 첫 메인이벤트를 치른다. 메인이벤트로는 그 대회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경기가 배정된다. 최두호는 평소 3라운드 경기만 치르다 이번 대회에서 5라운드 경기를 뛰어야 한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최두호는 “(연승하며) 이길 때 현실에 안주했다면 처음 지고 나선 더 열심히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당시에는 절대 진다는 생각을 안했다”며 “체력적인 면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티븐스는 경험이 많고 돌주먹이라고 하지만, 나 역시 돌주먹이다”라며 “스티븐스를 꺾고 랭킹을 올려 나중에 (첫 패배를 안긴) 스완슨가 다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를 지켜보던 양 감독도 “완전히 바뀐 또 다른 최두호가 나올 것”이라며 “이번 시합도 올해의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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