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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지석훈을 묶어주는 한 단어 '만능'

정철우 기자I 2016.06.01 13:00:46
박동원(왼쪽)과 지석훈(오른쪽). 사진=넥센/NC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박동원(넥센)과 지석훈(NC)는 공통 분모가 딱히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포지션부터 다르고 공격 성향도 천양지차다. 하지만 두 선수는 한 단어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만능 선수’가 그것이다.

지석훈은 우리가 흔하게 표현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구멍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의 손길이 닿는다. 2루수 박민우가 송구 불안으로 2군에 내려갔을 땐 2루를 맡았고 박석민이 아프면 3루수로 나섰다. 유격수로도 제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단순히 빈 자리를 메우는데 그치지 않고 있다. 지석훈은 공격수로서도 확실한 자신의 자리를 갖고 있는 선수다. 타율은 2할6푼0리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득점권에선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자가 있으면 2할8푼6리로 타율이 올라가고 득점권에선 3할8푼2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엔 주자 없을 시 타율이 더 높았지만 올 시즌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현재 NC가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데 그가 공.수에 걸쳐 만능 활약을 펼쳐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기 어렵다.

박동원은 포수만 맡는다. 하지만 그 역시 만능이다. 공.수는 물론이고 스태미너에서도 단연 첫 손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일단 포수로서 가장 긴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쓴 선수다. 5월31일 현재 385이닝을 소화했다. 2위 강민호 보다 무려 26이닝이나 많다. 박동원이 아니면 아직 불안한 것이 넥센의 안방이다. 50%의 도루 저지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박동원이다. 그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차이는 매우 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동원이 있기 때문에 상대 주자들이 함부로 뛰지 못한다. 그 덕에 우리 투수들이 맘 편히 타자에 집중할 수 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동원은 타석에서도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타력이 배가됐다. 규모가 커진 고척돔으로 이전했음에도 홈런 페이스는 커리어 하이인 지난해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0홈런 달성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석훈과 박동원, 만능 활약을 앞세워 팀을 선두권으로 이끌고 있는 든든한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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