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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통역' 마틴 김 "류현진,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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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3.11.01 16:37:21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13 류현진 선수 입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LA 다저스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담당 마틴 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낸 류현진의 통역을 맡아 귀와 입이 돼준 인물은 LA 다저스의 구단 마케팅 담당 직원인 마틴 김이다. 마틴 김은 류현진이 낯선 미국에서 큰 문제 없이 적응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마틴 김은 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류현진 입국 공식 기자회견에 함께해 류현진과 관련된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기자회견을 서른 번 정도 했는 데 이렇게 긴장되기는 처음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마틴 김은 “다저스 구단을 대표해서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려고 나왔다”고 소개했다.

마틴 김은 류현진에 대한 현지 시각의 변화에 대해 “처음에는 구단에서 류현진에 대한 마케팅에 큰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특히 스프링캠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현지 언론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교민들의 엄청난 열기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틴 김은 “LA에는 한인들이 100만명이 넘게 산다. 류현진이 오고 나서 박찬호의 열기가 되살아났다. 류현진 선수가 던질 때마다 3~4000명 이상 교민들이 찾아왔다. 원정경기에 갈 때마다 한국 교민들이 너무 많이 응원해줬다. 다니면서 태극기를 참 많이 봤다. 태극기를 볼 때마다 많이 뿌듯했다. 류현진이 잘할 수 있었던 것은 교민들의 힘이 컸다. 류현진의 저지가 너무 많이 팔려서 부족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영어 실력과 관련한 재미있는 얘기도 소개했다. 마틴 김은 “류현진과 처음 만났을 때 ‘영어가 어느 수준이냐’고 물어보니까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9월에 보니까 다 거짓말이었다. 영어를 많이 알아듣고 쓸 때도 잘하더라”며 “선수들끼리 어울려서 친하게 지낼 수 있을 정도는 한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선수들은 영어를 못하는 선수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시즌이 워낙 길어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선수로서 하고 싶은 대로 안되면 많이 힘들어했다. 그럴 때면 나도 옆에서 많이 힘들어했다”며 “하지만 내가 류현진에게 배운 것은 안좋은 기억을 몇 분 뒤 잊어버리고 다음 시합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1년을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절친’으로 유명해진 팀동료 후안 유리베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마틴 김은 “유리베 선수는 라커룸에서 기둥이었다. 밖에서 보면 켐프나 커쇼, 이디어가 리더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유리베가 기둥이다”며 “사람들이 유리베를 좋아하는 이유는 항상 밝고 솔직하게 잘 챙겨주기 때문이다. 류현진과는 서로 험하게 장난을 치면서 친해졌다. ‘유리베는 지건 이기건 밝게 웃어주는 게 마음에 든다’라고 류현진이 말했다”고 말했다.

마틴 김은 통역을 맡으면서 류현진에 대한 안좋은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류현진은 왜 등판 사이에 불펜 피칭을 안하냐’는 질문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받았다. ‘정말로 한국에서 타자를 안했느냐’, ‘7년 동안 방망이를 안잡고 투수만 한 타자가 어떻게 그렇게 타격을 잘할 수 있느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류현진은 라커룸 안에서 같이 있으면 좋아하는 선수였다. 아침에 보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한다. 코치나 프론트는 물론 사장이나 구단주에게도 밝게 웃으며 인사했던게 큰 도움이 됐다”며 “’왓섭(what‘s up)’이라는 인사를 어디서 배웠는지 높은 목소리로 하면서 그게 류현진의 인사가 됐다. 그 이후 류현진만 보면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인사를 했다, 다른 선수보다 훨씬 인사를 밝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틴 김은 류현진의 성공으로 인해 다른 한국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 이전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 일본, 대만에 스카우터가 계속 있었다. 지금은 한국야구를 관찰하는 사람이 3명이나 된다. 류현진을 통해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좋아졌다. 지금도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가 나오는 선수가 몇몇 있는데 다저스 구단에서 자세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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