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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불후의 명곡 `울고 넘는 박달재`의 배경이 된 충북 제천에 `반야월 기념관`이 정상적으로 세워진다.
지난 3월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한 작사가 겸 가수 고(故) 반야월 선생이 마지막까지 하고자 했던 일을 다 해서다.
고 반야월 선생의 유족들은 8일 어버이날 특집으로 마련된 경인방송 라디오(FM 90.7MHz) `이박사, 정은숙의 신바람 라디오`에 출연해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족들은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3일 전 충북 제천 박달재에 건립 중인 기념관에 유품 기증 사인을 하셨다"며 "끝까지 하고자 하시는 일을 다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내년 11월 개관 예정인 이 기념관에는 고인의 소장품 158점 등 한국 가요 100년의 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기념사업이 확대돼 고인의 동상도 세워진다.
유족들은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반야월 선생이 특히 정을 붙였던 곡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를 꼽았다. 박달재는 이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고개였지만 반야월 선생 덕에 유명소가 됐고 노래비와 공원까지 만들어졌다.
유족들은 반야월 선생의 일지를 책으로 엮는 것도 검토 중이다. 생전 꼼꼼하고 정확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반야월 선생은 슬하 6남매에 대한 출생 기록부터 평소 생활 속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기록해 일지로 남겨놨다.
유족들은 "반야월 선생의 일지를 책으로 내면 한국 가요계에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반야월 선생은 지난 3월26일 노화로 인해 숨졌으며 박달재에 수목장으로 묻혔다.
그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불효자는 웁니다`, `꽃마차`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이후 작사가로 변모,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아빠의 청춘` 등 5000여 곡을 작사해 한국 가요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족들은 오는 13일 고인의 49제를 맞아 최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