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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시즈오카로 이동했다. 15일까지 이어질 전훈에는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 11명, 선수 19명, 구단 임직원 4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참가한다.
최종 담금질인 만큼 일정이 빡빡하다. 연습경기만 4차례다. 일본 V리그 강호 도레이 애로즈와 10, 11, 13, 14일 잇달아 맞붙는다. 연습경기가 없는 날의 훈련량도 적지 않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볼 훈련을 번갈아 진행할 계획이다.
연습경기를 펼치는 날에는 오전 중 한 시간 동안 두 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해 훈련한다. 시즈오카 도착 당일인 9일에도 선수들은 곧장 몸을 풀며 10일 첫 실전에 대비했다.
삼성화재에 새 시즌은 몹시 중요하다.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남자부 7개 팀 중 6위에 그쳤다. 1라운드 5승1패, 2라운드 3승3패, 3라운드 5승1패로 선전했으나 4라운드(2승4패)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바람에 19승17패, 승점 51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구단은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규리그 막판이던 올 2월 3년 재계약을 알렸다. 성공적 체질 개선과 리빌딩의 공로를 인정한 결과다.
새 시즌 준비도 인상적이다. 주장 노재욱(세터)을 비롯한 자유계약선수(FA)들을 모두 잡았다. 미들블로커 전진선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을 영입했다.
외국인 공격진도 잘 꾸렸다는 평가다. 강력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범실이 잦았던 요스바니와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 대신 우리카드 출신 마테이 콕과 동행을 결정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마테이 콕에게 뒤늦게 부상이 발견된 것. 대신 여러 해외리그를 거친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 그라즈다노프(불가리아)를 데려왔다. 또한 2m 장신으로 핀란드리그 득점왕을 경험한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이란)도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친정팀을 이끌고 3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김상우 감독은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를 강조했다. 그는 “코트에서 항상 자신 있게 움직여야 한다. 유연하게 대처하고,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며 “전력은 조금 부족해도 ‘봄배구’를 바라보겠다. 일본에서 팀을 탄탄히 정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