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는 영화 자신의 첫 스크린 단독 주연작인 영화 ‘돌핀’(감독 배두리)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유리는 지난 2019년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로 배우 신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50세가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권유리는 당시의 연기 호흡을 계기로 현재까지 꾸준히 신구와 각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신구가 출연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한 후 그를 만나 함께 기쁨을 나눈 인증샷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권유리는 “작품을 통한 인연이 소중하고 귀하다 생각한다. 이 많은 사람들을 만난 순간들이 모두 특별한데 작품까지 같이 했으니 특히 소중한 것 같다”며 “제가 특히 신구 선생님 팬이기도 했다. 선생님이 출연하신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폐인이었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선생님을 만나 행복했다”고 신구를 향한 팬심과 존경을 밝혔다.
그는 “오랜 길을 먼저 걸어오셨던 분이니 선생님과 할 이야기는 늘 무궁무진하게 많다. 선생님이 너무나 영(young)한 마인드를 가지셨고, 영하게 저희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기 때문에 대화 주제가 정말 다양하고 너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조언은 특별히 이야기로 해주시기보다는 본인께서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신다. 대본을 리딩하는 날이 있었는데, 이미 대본을 다 외워 오셔서 실제 리딩할 때 대본을 안 보시더라. 대본은 옆에 둔 채 안 보고 연습을 하시는 것을 보며 저 정도 연기를 하려면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느꼈다”고 신구와 함께 연기하며 느낀 인상깊은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권유리는 “제 연기에 대해서도 혹시라도 제가 혼란스러워할 만한 코멘트를 하시는 걸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신다”며 “늘 나중에 지나고 난 뒤 제게 큰 깨달음을 주신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걸어오신 그 긴 길을 보며 깨닫는 게 많다. 저 연배와 연세가 되실 때까지 무대 위에 계신 걸 보며 나도 저 나이 되어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은 그리고 무언가를 굉장히 생각보다 심플하게 결정하시는데 그런 부분들도 많이 배운다. 선생님도 저리 심플하게 결정내리시는데 나는 뭐하러 이렇게까지 망설일까 느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돌핀’은 권유리의 첫 스크린 단독 주연작으로,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볼링’이란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권유리는 극 중 지방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나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돌핀’은 오는 1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