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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그래미 어워즈가 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후보로 지명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과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모두 수상을 놓쳤다. 애초 시상식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영국 출신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언홀리’(Unholy)를 부른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수상을 노렸으나 ‘올 투 웰:더 쇼트 필름’(All Too Well:The Short Film)의 테일러 스위프트가 트로피를 가져갔다.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앨범으로 4대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 부문 후보에 올랐던 콜드플레이 정규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도 수상작으로 꼽히지 않았다.
올해의 앨범상 부문은 앨범을 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수록곡 피처링 아티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믹싱 및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도 수상의 영예가 주어진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지만, 수상작으로는 해리스타일스의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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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인 중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가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바 있다. 대중 가수 중에서는 아직 수상자가 없고, 후보에 오른 가수도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와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는 수상을 했지만 아직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 트로피는 품지 못했다. 후보에 오른 것은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3번째였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을 노렸으나 불발됐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총 3개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이 열려 있었던 터라 첫 수상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이 부풀었지만,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으로 후보에 지명됐을 당시 국내 전문가들은 경쟁작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수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경쟁작들이 강하기도 했고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대중적 파괴력은 갖췄으나 예술적인 면에서는 그래미 상을 받을 만한 정도로 높이 오르지 못한 점이 수상 불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그래미에 3번 연속으로 노미네이트 된 방탄소년단은 향후 상을 받을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는 뮤지션”이라며 “K팝 가수 중 그래미 수상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NCT, 블랙핑크,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같은 새로운 기대주들이 더욱 분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4대 본상 나머지 트로피 중 올해의 레코드상과 올해의 노래상은 각각 ‘어바웃 댐 타임’(About Damn Time)의 리조와 ‘저스트 라이크 댓’(Just Like That)의 보니 레이트가 받았다. 신인상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사마라 조이다.
총 9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최다 노미네이트 주인공이었던 비욘세는 이날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로써 비욘세는 그래미 어워즈 역대 최다 수상자(총 32회)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