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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오히려 독 됐나' 권순우, 체력부담에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석무 기자I 2023.01.16 20:09:29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권순우(26·당진시청·세계랭킹 52위)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아쉽게 첫 판 탈락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15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6·미국·116위)와 3시간 8분애 이르는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세트스코어 2-3(3-6 7-6<7-1> 3-6 6-4 4-6)으로 패했다,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막을 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ATP투어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는 그 기세를 호주오픈까지 이어가려 했지만 유뱅크스의 강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까지 호주오픈 본선에 다섯 번째 출전한 권순우는 지난해에만 2회전에 진출했을 뿐 나머지 네 번은 모두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단식 본선 1회전 탈락 상금은 10만6천250 호주달러(약 9000만원)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우승이 오히려 권순우의 발목을 잡았다. 그 대회에서 예선 2경기 포함, 총 7경기를 소화한 권순우는 겨우 이틀 휴식 후 유뱅크스를 만났다.

체력적인 부담이 권순우의 발목을 잡았다.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210㎞까지 찍었던 서브 최고 시속은 이날은 197㎞ 정도에 머물렀다. 서브 에이스 10대42, 공격 성공 횟수 32대83 등 전체적인 기록 상으로도 권순우는 유뱅크스에게 밀렸다.

반면 201cm 장신인 유뱅크스는 권순우보다 세계랭킹은 아래지만 서브에이스를 42개나 기록할 정도로 강서브가 빛났다. 지난해 맞대결에선 권순우가 유뱅크스를 이겼지만 이날은 달랐다.

권순우는 1세트 3-4로 뒤진 상황에서 첫 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다. 2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권순우가 이겼지만 3세트를 다시 유뱅크스에게 내줘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권순우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4세트 게임포인트 5-4에서 앞선 상황에서 유뱅크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최종 5세트에서 웃은 쪽은 유뱅크스였다. 권순우는 1-1 동점에서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이후 4-5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4-6으로 5세트를 내줘 이번 대회 단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권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력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핑계 대고 싶지 않고, 실력에서 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아울러 “상대는 부담 없이 경기한 것 같다”며 “서브나 스트로크에서도 내가 밀렸고 특히 첫 서브가 잘 안들어가 끌려갔다”고 아쉬워했다.

권순우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남자 복식에도 참가한다.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한 조를 이룬 권순우는 남자 복식 1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마크 폴먼스(이상 호주) 조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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