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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 "첫 지상파 주연·낯선 뽀글머리, 진심 다해 임했어요" [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1.11.16 18:15:00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 役
"달리와 함께 박규영도 성장"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감사하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에서 여자 주인공 김달리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 박규영의 말이다. 데뷔 후 첫 지상파 주연작이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박규영은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을 맡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에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이 당연히 있었다”며 “진심을 다해 드라마에 임했는데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감사하다. 현장에서 같이 고생해주신 스태프, 배우 분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모님이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은 걸 너무 좋아해주셔서 큰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로맨틱 코미디물인 ‘달리와 감자탕’은 돈만 있는 일자무식 졸부 진무학(김민재)과 몰락한 미술관을 살리려는 명문가의 딸 김달리의 채무 관계로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규영은 하루 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는 ‘생활 무지렁이’ 명문가 외동딸 김달리를 연기했다.

박규영은 “미술에 조예가 깊고, 학문 지식도 뛰어난 다방면에 똑똑한 인물이란 걸 표현하기 위해 말투나 에너지를 그에 맞춰 다듬었다. 확고하고 독특한 취향이 있다는 걸 주여줄 수 있도록 헤어스타일에도 힘을 줬다. 그 외에는 대본에 표현된 달리를 충실히 따라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과감한 변화를 준 뽀글머리 헤어스타일은 특히 화젯거리였다. 박규영은 “감독님께서 웨이브 스타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주셨고, 스태프들과 여러 시도를 해본 끝 달리만의 스타일이 완성됐다”며 “낯선 헤어스타일이었지만, 계속 보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 생머리보다 뽀글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기뻤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로맨틱 코미디물 주연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규영은 “그동안 로맨스에 목말라했는데 사랑받는 캐릭터로, 너무 예쁜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만나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했다. 아울러 “이전까지 한번도 풍성한 사랑을 받은 캐릭터를 연기해본 적이 없다. 달리를 연기하며 작품 속에서도, 시청자분들에게도 응원과 사랑을 많이 받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민재와의 연기 호흡에 관한 물음에는 “로맨틱코미디물 출연 경험이 있어서인지 어떻게 해야 애정신이 예쁘게 담기는지 알더라. 각도나 동작 등을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그때 그때 모니터링을 해준 덕분에 아쉬운 부분 보완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답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규영은 작품 속에서 김달리가 성장했듯이 자신 역시 ‘달리와 감자탕’을 통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박규영이 달리로 살아온 시간과 작품 속 달리의 삶이 굉장히 닮아있다. 달리가 미술관 식구들과 무학의 사랑을 받으며 고난과 역경을 잘 헤쳐나가지 않았나. 저 역시 스태프, 배우들의 응원 속 작품을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다”면서 “달리와 박규영이 함께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993년생인 박규영은 2016년 연기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스위트홈’에서 주연을 맡으며 이름과 얼굴을 확실히 알렸고 올해는 ‘악마판사’와 ‘달리와 감자탕’에 연이어 출연해 대세 행보를 이어갔다.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을 통해 한계 지점을 뛰어넘는 경험을 했고, 나아가 너무 감사한 에너지를 받으며 언젠가 나도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선향 영향력을 가진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연말 진행될 KBS 연기대상에서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만약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인생 첫 KBS 연기대상이 된다. 참석만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 거 같다”며 “너무 좋은 작품과 배우분들이 많으셔서 수상까진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김민재씨와의 ‘케미’가 좋았던 만큼 베스트 커플상을 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고 답했다.

‘달리와 감자탕’은 박규영의 20대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남은 한 해 계획을 묻자 박규영은 “제 자신을 채찍질 하고 많이 혼내면서 20대를 보냈는데 ‘달리와 감자탕’을 촬영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는 방법을 비로소 배웠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저를 혼내기도, 응원해주기도 하면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냐는 물음에는 “매년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변이 바뀐다. 매 순간 진심으로 살아와서 그런 것 같다”고 웃어 보인 뒤 “요즘은 좋은 에너지를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규영은 “연기를 잘하고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연기하는 모습으로 좋은 에너지까지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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