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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년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출신인 소형준은 프로야구에 데뷔하자마자 kt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다승 부문 전체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종훈(SK와이번스·13승11패)과 토종 투수 다승 공동 1위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건 KBO리그 역대 9번째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후 14년 만이다. 막내 구단 kt는 소형준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소형준은 시상식 이후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며 “프로 입단할 때 추상적인 목표로만 삼았던 상을 실제로 받게 돼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자만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형준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꼽았다. 그는 “프로 첫 등판했던 두산전도 기억에 남고, 처음으로 팬들이 입장한 가운데 던졌던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10승을 달성했던 경기도 소중한 기억이다”며 “무엇보다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1차전이 가장 뜻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소형준은 “체력적인 부분이 아쉽다”며 “초반에 잘 던지다가 잠시 주춤했던 기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쉬는 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후반기에 다시 자신 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꾸준히 풀타임 시즌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풀타임을 버틸 체력을 기르고 싶다”며 “캐치볼이나 피칭 등으로 내가 가진 공들을 조금 더 가다듬고 제구 등을 더 신경 써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형준은 다음 시즌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대신 팬들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년 시즌에는 코로나가 많이 진정돼 올해보다 더 많은 팬들 앞에서 던져보고 싶다”며 “올 시즌 느꼈던 부족한 점들을 비시즌에 잘 보완해서 내년 시즌에도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