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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1일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은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은 이날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영화 제작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997년 ‘원령공주’를 발표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4년 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복귀했다. 이후 다시 은퇴를 선언했으나 기획만 하기로 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출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복귀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TV 시리즈 ‘미래소년 코난’(78년)을 연출, 영화 ‘루팡 3세 - 카리오스트로의 성’(79년)으로 극장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후, 극장용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86년), ‘이웃집 토토로’(88년), ‘마녀 배달부 키키’(89년), ‘붉은 돼지’(92년), ‘모노노케 히메’(97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01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04년), ‘벼랑 위의 포뇨’(08년) 등 내놓는 작품마다 극찬을 받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 제75회 미국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상을 수상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는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젤라상을,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람이 분다’는 5년 동안에 걸쳐 완성됐다. 하늘을 동경한 소년과 소년의 꿈까지도 사랑한 소녀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