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택현, 불꺼진 라커룸 뛰쳐나온 이유는

박은별 기자I 2013.07.13 18:07:37
류택현. 사진=뉴시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13일 문학 SK전을 앞둔 LG 라커룸. 경기 한 시간을 앞두고 라커룸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불이 꺼졌다. 그리고선 “홀드 축하합니다~ 홀드 축하 합니다~”라는 축하송이 흘러나온다. 누군가의 생일인가 싶었던 순간. 흥겨운 노랫소리에 갑자기 라커룸을 뛰쳐나온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류택현이었다.

‘불혹희 희망가’ 류택현의 통산 최다 홀드 타이 기록을 기념해 류택현의 오래된 여성 팬이 케이크 선물을 보내줬고, 이를 본 동료들이 작은 파티를 열어준 것이었다. 류택현은 지난 달 30일 117홀드를 기록, 정우람과 함께 이 부분 최다기록 달성자가 된 바 있다.

여성팬이 류택현에게 선물한 117홀드 달성 기념 케이크.
케이크에는 류택현의 1000경기 출전엔 당시130경기(현재 127경기)가 남았다는 의미에서 ‘1000-130경기’라고 씌여있었고 아래엔 그가 세운 ‘117홀드’ 기록이 선명한 글씨로 새겨있었다 .

축하송이 시작되자마자 최고참 류택현은 부끄러웠던지 라커룸을 뛰쳐나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에이~ 형. 얼른 들어오셔야죠.” 후배들이 몸 둘바 모르고 민망해하는 류택현을 다시 라커룸으로 끌고 들어왔다. LG 선수들은 마저 다 하지 못한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하며 류택현의 홀드 타이 기록 달성을 맘껏 축하했다.

동료들의 신기록 달성에 대한 바람도 섞인 파티였다. 류택현은 홀드 한 개만 더 달성하면 최다홀드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후배들은 “류택현 선배는 많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하루 빨리 최다 기록을 세우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류택현의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 달성을 염원하는 것은 물론 LG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까지 한껏 느낄 수 있었던 13일 오후 문학구장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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