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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토요일 기준 팀당 148만원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1인당 계산하면 37만원이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관계자는 “코스와 서비스에 자신이 있어서 책정된 가격이다”며 “티오프 간격 10분에 인-아웃 코스 동시 출발이 아닌 아웃 코스 한 방향으로만 진행이 돼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의 입장료는 가장 비싼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보다도 무려 11만원이나 비싸다. 회원제 골프장 중 토요일 입장료가 가장 비싼 곳은 안양CC, 이스트밸리, 레이크사이드, 남서울,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등으로 26만원이다.
퍼블릭 골프장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전북 고창의 석정힐(18홀)CC가 11만원에 불과했고, 고창·무안CC가 각각 11만5000원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남원상록CC와 삼척의 블랙밸리CC는 12만원이다. 입장료 37만원이면 이들 골프장에서 세 번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정부에서는 골프 대중화를 촉진하기 위해 퍼블릭 골프장에 대해서는 회원을 모집하지 못하는 대신에 일반세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모집 혜택을 주는 대신 중과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퍼블릭 골프장의 평균 입장료는 회원제보다 4만5000원에 싸다. 그런데 세제 혜택을 받는 퍼블릭 골프장의 입장료가 회원제 골프장보다 높다는 것은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에 역행하는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골프장 전문가는 “제주도처럼 정책도입 취지에 맞게 퍼블릭 골프장에 대한 ‘입장료 심의위원회’를 두어 퍼블릭 골프장의 입장료를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2년 7월부터 입장료 책정시 세액 감면분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증빙자료를 도지사에게 제출해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주도 골프장 입장료 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