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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하며 2박 3일 밤낮 없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라며 “매번 우리가 나서야 하고 여러분들이 옆에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이겨나갈 수 있지 않나. 큰 힘이 되지 않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쉽지 않다”라며 “다 된 줄 알았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질줄 누가 알았겠나. 한 사람이, 한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듯 그게 잠잠해질 때까지는 또 시간과 절차가 필요한 것 같다. 같이 힘내시고 저도 시민으로서, 동지로서 옆에 있겠다”고 공개 응원을 전했다.
집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여하게 됐는지도 밝혔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기 인원수(쪽수)를 채우지 않으면 마음이 개운치 않다”며 “이런 날 어떻게 발 뻗고 따뜻하게 있겠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이라고 말했다.
집회 당시 기준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간을 하루 앞두고 공수처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원종은 “공수처장님, 그 자리에 있으면 그 값어치를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꼬짐으며 “왜 그 자리에 있습니까. 그 자리를 왜 만들었는지 이유를 분명히 아시고 소임을 다 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또 “혹시 같은 검사 출신이라고 조금이라도 뒤로 물러서면 경찰이, 그리고 우리 국민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봐야 한다. 담벼락에서 왼쪽으로 떨어지면 내란 동조 세력이 되고 그 길을 가면 민주주의에 헌신한 사람이 된다. 어떤 길을 택할지 잘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도 일침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야, 쪽팔리지 않냐. 그만 내려와라. 다들 힘들다. 나라에서 공짜로 밥주겠다는데 그냥 거기 있었으면 좋겠다. 징그럽다”고 외쳤다.
이원종은 지난달 28일에도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정치적 소신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원종은 “국민들에게, 국민이 뽑아놓은 국회의원에게 발포를 하라고 명령하는 그런 자가 시퍼렇게 살아있다”며 “끝까지 기억하고 찾아내서 응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