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에서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 적’ ‘실미도’ ‘감시자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자산어보’ 등 배우가 직접 선택한 7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작품과 배우 설경구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메가토크를 비롯해 영화와 함께 해온 설경구의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 발간, 전시회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모은영 BIFAN 프로그래머는 “설경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영화의 대체 불가능한 얼굴”이라며 “1993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2000년대 한국영화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해 언제나 ‘배우’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행보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역사의 흐름 속에 함께 한 인물, 천만 배우, 다혈질의 장르스타, 팬덤 현상의 주역으로 다채로운 얼굴을 선사해온 설경구의 그동안의 여정에 관한 흥미로운 탐험이며 앞으로의 또 다른 시작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BIFAN은 2017년부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했다. 전도연·정우성·김혜수에 이어 3년 만에 재개하는 배우 특별전 올해의 주인공은 바로 설경구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그만의 얼굴과 세계를 만들어온 배우 설경구의 지난 행보를 돌아보고 한국영화와 사회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왔는지 살펴본다.
설경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거쳐 ‘꽃잎’(1996)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러브스토리’(1996)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유령’(1999) 등에 단역으로 출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2000)으로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 제37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제2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10개의 상을 휩쓸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공공의 적’(2002) ‘오아시스’(2002) ‘용서는 없다’(2010) ‘나의 독재자’(2014) 등에서 열연, 청룡영화상·대한민국영화대상·대종상·백상예술대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수상 행진을 이어왔다. ‘실미도’(2003) ‘해운대’(2009)로 천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세 번째로 수상했고, 새로운 남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일명 ‘불한당원’이라는 특별한 팬덤의 주인공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최근 ‘자산어보’(2021)로 제42회 청룡영화상·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을 포함한 5개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하고, ‘킹메이커’(2022)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29년 동안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제26회 BIFAN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 아래,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오프·온라인 하이브리드로 11일간 개최한다. 설경구 배우 특별전을 비롯한 다양한 상영작은 부천시 일대 극장과 OTT에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