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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즌 뒤에는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kt는 3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30)와 소형준(19)이 각각 MVP와 신인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 같은 팀에서 MVP와 신인왕을 나온 것은 KBO리그 역대 6번째다.
1985년 해태타이거즈(MVP 김성한, 신인상 이순철), 1993년 삼성라이온즈(MVP 김성래, 신인상 양준혁), 2006년 한화이글스(MVP·신인상 류현진), 2007년 두산베어스(MVP 다니엘 리오스, 신인상 임태훈), 2012년 넥센히어로즈(MVP 박병호, 신인상 서건창)에 이어 8년 만에 kt가 기록을 세웠다.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49에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출루율 .417, 장타율 .680을 기록,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을 차지했다. 로하스는 kt 선수로는 최초로 정규시즌 MVP가 됐다.
로하스는 구단을 통해 “감독님 및 코치, 동료, 프런트의 지원으로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며 “경기장뿐만 아니라 개인 SNS를 통해 늘 열성적인 응원을 해주시는 팬 여러분 덕분에 타격 4관왕과 정규 시즌 MVP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가족들과 이번 시즌 함께 생활하지 못했고 일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며 “시상식을 마련해 준 KBO 관계자 및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kt 구단 역사상 2번째로 신인상을 수상한 소형준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133이닝 57자책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kt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 시즌에 10승을 달성한 건 KBO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이다.
소형준은 “프로 선수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며 “입단 당시 추상적인 목표로만 삼았던 상을 실제로 받게 돼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자만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kt는 로하스(MVP·타격 4관왕)와 소형준(신인상) 외에도 주권과 심우준이 각각 홀드와 도루상을 차지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김태훈(남부리그 타율), 강민성(남부리그 홈런)이 타이틀 홀더가 되는 등 총 10개 부문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kt 출신으로 상무에서 군복무중인 엄상백은 남부리그 승리와 평균자책점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