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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무너뜨린 결승타' 유한준 "직구 하나만 생각했다"

이석무 기자I 2020.09.06 18:27:03
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kt wiz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kt 유한준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 wiz 최고참 유한준(39)이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조상우를 무너뜨리고 팀의 6연승을 견인했다.

유한준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활약으로 kt의 8-7,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유한준이 빛났던 장면은 8회초였다. kt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키움 투수 조성운을 상대로 우익수 옆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다급해진 키움은 마무리 조상우를 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첫 타자 강백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4번타자 유한준과 승부를 택했다. 강백호보다 유한준이 더 상대하기 쉽다고 판단했다.

그것은 오산이었다. 프로 16년차로 산전수전 다 겪은 유한준은 조상우에게 그냥 당하지 않았다. 유한준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균형을 깼다.

이날 승부를 가르는 천금 같은 결승타였다.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흔들린 조상우는 다음 타자 박경수에게도 다시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은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이긴 경기라 승리가 더욱 기쁘다”며 “특히 유한준, 박경수가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승리 주역이 된 유한준은 “조상우가 직구가 좋은 투수라 직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며 “풀카운트 상황에서 직구 하나면 생각하고 공략했는데 운이 따르면서 좋은 타구가 된 것 깉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8회초 상황이 승부처라 생각했고 상대 마무리 투수가 나온 상황이라 고참으로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요즘 성적이 저조해 팀에 미안했는데 모처럼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다. 이날 승리로 55승 1무 43패를 기록, 두산베어스와 함께 공동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한준은 “젊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에 대한 꿈이 강하고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위를 하겠다는 것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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