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신성은 단연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다. 로드리게스는 월드컵 개막 전까지는 장래가 밝은 유망주 정도로 평가됐다.
AS모나코가 지난해 5월 포르투에서 뛰던 로드리게스를 4500만 유로(약 619억원)의 이적료로 데려올때만 해도 너무 과한 지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뒤 모나코는 자신들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증명했다.
월드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로드리게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세계 최고의 구단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언론에서 나오는 로드리게스의 예상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033억원)에 이른다. 모나코 입장에선 1년 만에 앉아서 3000만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 그렇지만 모나코는 “로드리게스의 계약이 4년이나 남았다”며 오히려 고자세다.
벨기에의 떠오르는 ‘10대 공격수’ 디보크 오리지(19·릴)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유럽 빅클럽이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득점은 1골 뿐이지만 상대 수비수를 쉽게 제치는 엄청난 스피드와 185cm 75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는 단연 눈에 띄었다. 대회 도중 로멜루 루카쿠(에버튼)를 제치고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오리지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해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 움직임과 맞물려 오리지를 노리고 있다. 영국 BBC는
“리버풀이 벨기에 공격수 오리지 영입에 합의했다”며 이적료를 1000만 파운드(약 173억원)이라고 추측했다.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19살 공격수에게 파격적인 액수다.
그밖에도 네덜란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20살 신성’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뜨린 에콰도르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25·파추카), 신들린듯한 방어능력을 뽐낸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9·아작시오)와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28·레반테) 등도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빅클럽 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부진했던 한국 대표팀에서 고군분투했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도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리버풀이 지난 여름 손흥민을 노렸다가 실패했다”라며 수아레스를 대체할 후보로 꼽았다. 하지마 여건상 당장 빅클럽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