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 빅리그`=김석현 감독(전 KBS `개그콘서트` PD)님 제안으로 출연하게 됐다. 미국에서 공부하다 방학이라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새 시즌 시작할 때 잠깐 하고 가라고 하시더라. 학교 측에 물어봤더니 한 학기 등록 연기가 가능하다고 하고. 물론 나도 흥미가 있었다.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강선생님` 후 2년 3개월여 만의 개그무대 복귀라 걱정은 많이 했다. 일단 내 모습도 많이 달라졌고 시청자분들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그런데 첫 무대에 섰을 때 생각보다 많은 분이 환호성을 질러줘 마음이 어느 정도 놓였다. 무엇보다 타 방송사 개그맨들과 함께 무대를 할 수 있어 재밌다. 각 방송사 출신마다 개그감이 다른데 이를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난 `개통령`이란 팀에서 SBS 출신 김재우 씨와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명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오빤데 지금은 전적으로 오빠 감을 믿고 따라가고 있다.
미국 유학=지난해 초 미국으로 건너가 7개월간 어학연수를 했다. 맨해튼에서 룸메이트 한 명과 같이 지냈다. 뉴욕 필름아카데미에 1년 코스로 등록했고. 어떤 사람들은 내가 개그를 그만두고 배우로 전업하기 위해 유학간 게 아니냐고 하던데 그건 아니다. 주목적은 희극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코미디를 깊이 있게 배우고 싶었다. 뉴욕 필름아카데미에는 즉흥극·코미디라이팅 등의 과정도 두 달 코스로 운영된다. 극장에서 트레이닝도 받을 수 있다. 뉴욕 필름아카데미 홍보담당자를 알게 돼 한국에서의 개그 활동을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오는 3월부터 개강이다. 장차 코미디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다.
|
소심=미국 유학 생활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유럽 친구들은 `넌 정말 아웃고잉(Outgoing, 외향적인)해`라고 할 정도다. 파티도 주관했을 정도니까. 타향살이에 대한 외로움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최효종=미국에서도 강용석 의원의 고소 소식이 화제였다.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자체가 개그우먼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최효종을 응원했고 예전과 달리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다고 후배들이 그러더라. `개그콘서트`는 꾸준히 본다. 눈에 띄는 후배는 신보라다. 내가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할 때 막 신입으로 들어와 명찰 달고 다닐 때 봤던 친구였는데. 방송 보니 정말 연기 잘하더라.
|
연애=미국 유학 시 몇몇 친구들이 호감을 보이긴 했다. 성격도 활발하고 하니 편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진지하게 교제를 해 본 적은 없다.
결혼=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이다. 그래서인지 부모님이 가끔 손자 보고 싶다는 뉘앙스로 말씀은 하신다.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 결혼한 친구들 힘들어하는 것 보면 아직은 놀아야겠다 싶다.(웃음) 결혼은 서른다섯쯤 했으면 좋겠다. 이상형은 자기 일에 열정이 있는 남자면 된다. 뻔한 얘기지만 중요하다. 그리고 피부 좋은 남자가 좋다.
한국 코미디vs미국 코미디=다르다. 특히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팬이라 미국에서 많이 챙겨봤다. 미국 코미디는 독특한 발상이 미덕이라면 우리나라는 공감대가 중요한 것 같다. 이런 차이를 이용해 양국의 코미디 코드를 접목해보고 싶다. 미국에서 한국식 코미디를 했는데 반응이 뜻밖에 좋더라.
영어실력=내가 다녔던 곳은 영어 수준을 총 9레벨로 나눈다. 나는 8레벨이고 그중 제일 못하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다. 시트콤 `프렌즈`를 볼 때 70~80% 정도는 들린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9레벨과 영어 실력 간극이 너무 크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영어는 좋아했고 영미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언어 습득에 그리 고생하진 않았다. 토익·토플 등은 아직 본 적이 없다.
|